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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C]김기태 KIA 감독 '2번타자 필' 승부수 통했다


LG 추격 뿌리치고 1차전 승리, 2차전서 반전 완성 노린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타격감이 좋다. 잘 치는 선수라 2번 타순에 넣는다." 김기태 KIA 타이거즈 감독은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와일드카드결정전 1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선발 오더를 공개해야 하죠?"라며 타순을 얘기했다.

눈에 띄는 부분은 브렛 필의 2번 타순 배치였다. 김 감독은 필을 2번타자로 기용한 이유에 대해 묻자 "잘 치기 때문"이라고 간단하게 답했다. 그러면서 "필이 타순에서 키플레이어가 될 것"이라고 의미있는 미소를 지었다.

필은 이날 1루수 겸 2번타자로 선발출전해 4타수 2안타로 팀내 타자 중 유일하게 멀티히트를 쳤다. KIA는 4-2로 LG에게 승리를 거뒀다. KIA는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헥터 노에시가 7이닝 2실점(1자책점)으로 호투한 것이 승리의 발판이 됐고, 타선에서는 필의 활약이 견인차 노릇을 했다.

필은 타점을 올리지 못했으나 팀이 올린 4점 중 2점을 앞장서 책임졌다. 4회초와 6회초 두 차례 모두 안타를 치고 출루에 성공해 찬스를 엮어냈고 모두 홈을 밟은 것이다.

팽팽한 0의 행진이 이어지던 4회초 필은 선두타자로 나와 안타를 쳐 출루했다. LG 선발투수 데이비드 허프에게 눌려 3회까지 무안타로 끌려가던 KIA 타선에서 나온 첫 안타였다. 답답한 흐름에 물꼬를 튼 귀중한 안타였던 셈이다.

그는 나지완이 2루타를 친 사이 3루까지 갔다. 1사 2, 3루 기회를 잡은 KIA는 이범호가 2루수 뜬공으로 찬스를 놓치가 했으나 안치홍의 땅볼 때 나온 LG 유격수 오지환의 실책으로 필과 나지완이 모두 홈으로 들어왔다.

2-0으로 앞서던 KIA가 6회초 추가점을 냈는데 이번에도 필의 안타에 의한 출루가 촉매제가 됐다. 다시 선두타자로 나와 2루타를 치고 출루했고 김주찬이 1루수 앞 땅볼을 친 사이 3루까지 갔다. 이어 나지완의 희생플라이에 홈으로 들어왔다.

단기전에서는 선취점이 중요하다. 정규시즌과 달리 한 점이 주는 무게감은 다르다. 또 경기 중반 추가점은 승리의 발판이 된다.

양상문 LG 감독은 전날 열린 와일드카드 미디어데이에서 "선취점을 내는 팀이 유리하다"고 말했는데 1차전에서 LG가 아닌 KIA가 먼저 득점에 성공했고 추가점까지 냈다. 그 역할을 필이 해냈다. 김기태 감독의 2번타자 필 카드가 제대로 들어맞은 셈이다.

KIA는 11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2차전을 승리할 경우 5위팀으로는 처음 와일드카드결정전을 거쳐 준플레이오프에 오르는 팀이 된다. 이제는 LG가 KIA에게 몰리는 상황이 됐다.

한편 지난해 처음 열린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는 4위 넥센 히어로즈가 5위 SK 와이번스를 상대로 1차전 연장전 끝에 승리를 거두고 준플레이오프에 올라갔다.

조이뉴스24 잠실=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사진 이영훈기자 rok6658@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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