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와일드카드 결정전 2경기를 치르고 준플레이오프에 올라온 LG 트윈스. 포스트시즌에서는 스테이지를 거듭할수록 투수들의 체력이 문제가 되는데, LG는 그런 면에서 아직 자유로워 보인다.
LG는 지난 10일과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투수 5명만을 마운드에 올렸다.
10일 1차전에서는 선발 허프가 7이닝(4실점 2자책)을 소화했고 우규민과 김지용이 1이닝씩(무실점)을 맡았다. 11일 2차전에서는 선발 류제국이 8이닝, 마무리 임정우가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우규민이 선발 요원이라는 점에서 사실상 LG 불펜 요원이 소화한 이닝은 총 2이닝에 불과하다. 필승조라 할 수 있는 김지용과 임정우가 1이닝씩을 던졌다. 선발 원투펀치를 쏟아부은 점은 아쉽지만, 불펜을 아껴 마운드의 출혈을 최소화했다.
이같은 와일드카드 결정전 투수 운용은 준플레이오프에서 LG의 강점이 될 전망이다. 직접 마운드에 서지는 않았지만, LG 투수들은 긴장감 넘치는 포스트시즌을 이미 2경기나 경험했다. 체력적인 면에서 불리하지 않고, 분위기 면에서는 오히려 우위다.
LG는 이번 준플레이오프에서 12명의 투수를 엔트리에 포함시켰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던 10명(우규민, 류제국, 이동현, 임정우, 진해수, 정찬헌, 허프, 김지용, 소사, 봉중근)에 임찬규와 윤지웅이 새로 가세했다.
양상문 감독은 정규시즌 때부터 폭넓게 선수단을 활용했다. 마무리 임정우가 다소 많이 던졌을 뿐, 특정 투수에게 부담이 집중되지 않았다.
이번 넥센과 준플레이오프에서도 양 감독은 엔트리에 포함된 12명을 모두 적절히 활용할 전망이다. 투수 11명을 엔트리에 넣은 넥센과 비교해 수적으로는 우위에 있다.
일단 선발 로테이션은 1차전에 나서는 소사를 비롯해 우규민, 허프, 류제국 등 4명으로 돌린다. 나머지 8명이 불펜에 대기한다. 상황에 따라서는 봉중근, 임찬규의 선발 등판도 예상해볼 수 있다.
불펜은 기본적으로 김지용-임정우 필승조가 중심. 앞서고 있는 상황 경기 후반에는 큰 변수가 없는 이상 이 두 투수가 등판한다. 여기에 상대 좌우 타자와 당일 컨디션에 따라 다른 투수들이 마운드에 오를 전망이다.
불펜에 여유가 있기 때문에 선발 투수가 불안할 경우 부담없이 빠른 교체를 단행할 수 있다. 사이드암 투수가 없는 것은 아쉽지만 좌완(진해수, 윤지웅, 봉중근)과 우완(이동현, 임정우, 정찬헌, 임찬규, 김지용)의 균형도 좋다.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이상 플레이오프까지 생각을 해야 한다. 전혀 지치지 않은 불펜은 남은 가을야구 기간 동안 LG의 커다란 무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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