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LG 트윈스가 넥센 히어로즈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 선발투수로 우규민을 예고했다. 상대 에이스 밴헤켄에 맞서는 카드다.
우규민은 올 시즌 많이 아쉬운 성적을 남겼다. 4월까지는 삼성을 상대로 완봉승을 따내는 등 기세를 올렸지만, 5월부터 부진에 빠졌다. 우규민의 최종 성적은 6승 11패 평균자책점 4.91. 내심 노리던 4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도 무산됐다.
넥센전에서도 재미를 보지 못했다. 5월21일 경기에서 3.2이닝 5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고, 7월21일 경기에서는 6이닝 3실점 퀄리티스타트를 했지만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다. 올 시즌 우규민의 넥센전 평균자책점은 7.45에 이른다.
그러나 우규민이 넥센에게 약했다고만은 볼 수 없다. 시계를 조금만 돌려보면, 원래 우규민은 넥센에게 강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선발 투수로 자리를 잡은 2013년부터 2015년까지 3년 간 넥센전 성적은 5승 4패 평균자책점 2.76이었다.
우규민은 넥센에게 지난해 특히 강했다. 5경기에 등판해 2승 1패 평균자책점 2.14를 기록했다. 2014년에는 5경기에서 2승 1패 평균자책점 3.13. 2013년 넥센전 성적은 6경기 1승 2패 평균자책점 3.12였다.
우규민이 넥센을 상대로 강했던 이유는 넥센 타자들의 특성 때문이었다. 강타자들이 즐비했고 목동구장을 사용했던 지난해까지 넥센은 강속구 유형의 투수에게 강했고, 제구력이 좋은 투수들에게 약했다. 우규민은 제구력이 장기인 투수다.
양상문 감독도 1차전 7-0 승리 후 2차전 선발로 우규민을 예고하면서 "넥센 타자들이 빠른공에 강한 결과가 있어서 우규민을 낸다"고 말했다. 당초 양 감독은 2차전 선발로 좌완 봉중근과 우규민 사이에서 고민을 하고 있었다.
우규민의 선발 맞대결 상대는 넥센의 에이스 밴헤켄이다. 우규민이 밴헤켄과의 싸움에서 우위를 가져가 LG가 2차전도 잡아내게 된다면, LG는 플레이오프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3차전에는 LG의 에이스 허프가 대기하고 있기 때문. 우규민이 정규시즌의 아쉬움을 가을야구에서 씻어내려 하고 있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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