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에이스니 당연히 믿어야죠." 염경엽 넥센 히어로즈 감독은 14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준플레이오프 2차전을 앞두고 앤드류 밴헤켄에 대해 이렇게 얘기했다.
밴헤켄은 이날 2차전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넥센은 전날(13일) 열린 1차전에서 LG에게 0-7로 패했다. 연패로 몰리지 않으려면 밴헤켄의 호투가 절실했다.
그는 에이스답게 마운드 위에서 믿음직스러운 투구를 펼쳐나갔다. 염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의 신뢰에 걸맞은 투구이기도 했다. 밴헤켄은 LG 타선을 맞아 7.2이닝 동안 102구를 던지며 3피안타 1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역투했다.
밴헤켄은 3회초 손주인에게 첫 안타를 맞은 뒤 7회초 2사 이후 루이스 히메네스에게 2루타를 내줄 때까지 11타자를 범타로 돌려세웠다. 4회초 선두타자 정성훈을 실책으로 내보낸 것을 제외하면 완벽한 피칭이었다.
1차전에서 득점 기회를 곧잘 살렸던 LG 타선은 밴헤켄을 상대로는 정반대로 주눅이 들었다. 3, 4회초 두 차례 나온 병살타로 오히려 밴헤켄의 기를 살려줬다.
전날 11안타를 치고도 한 점도 내지 못했던 넥센 타선은 이날은 달랐다. 1회말 선취점을 뽑으며 기분좋게 출발했다. 3회말에는 임병욱이 솔로 홈런을 쳐 밴헤켄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추가점이 필요한 상황에서는 전날과 달리 타선 집중력도 좋았다. 4회말 서건창과 고종욱이 각각 적시타를 날려 3점을 더 보탰다.
7회까지 무실점으로 버틴 밴헤켄은 8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타자 오지환을 1루수 앞 땅볼로 유도했다. 문선재에게 이날 3번째 안타를 내줬으나 후속타자 정상호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그 사이 문선재가 2루 도루를 해 2사 2루가 됐고, 밴헤켄의 투구수가 102개에 이르자 넥센 벤치는 움직였다. 밴헤켄은 마무리 김세현에게 마운드을 넘기고 내려왔다.
넥센 홈팬들이 자리한 1루측 관중석에서는 함성과 함께 격려의 박수가 터져나왔다. 에이스라는 호칭에 걸맞은 투구를 보여준 밴헤켄에 당연히 따른 환호였다.
김세현이 대타 서상우에게 적시 안타를 맞고 밴헤켄이 내보낸 주자가 홈으로 들어오는 바람에 1실점을 떠안은 것이 아쉬울 뿐이었다. 넥센은 5-1로 승리를 거뒀고 밴헤케은 승리투수가 됐다.
염 감독은 경기 전 "안방에서 1, 2차전을 모두 내줄 수는 없다"고 했다. 감독의 바람대로 넥센은 시리즈 전적을 1승 1패로 만들며 균형을 맞췄다. 밴헤켄이 해낸 일이다.
조이뉴스24 고척돔=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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