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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 "'복면가왕'은 아름다운 도전…정동하 대단했죠"(인터뷰②)


"무대에 서는 건 희열이자 큰 기쁨"

[이미영기자] "무대에 오른다는 건 큰 용기와 도전이 필요해요. 그래서 '복면가왕'은 도전 그 자체가 아름답습니다."

팝페라 가수 카이는 '복면가왕'에 두 번 출연했다. 첫번째는 복면을 쓴 출연자로, 두번째는 판정단으로 출연했다. 출연자일 때도, 판정단일 때도 전율을 느꼈다.

카이는 최근 조이뉴스24와의 인터뷰에서 화제를 모았던 MBC 예능프로그램 '복면가왕' 출연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카이는 앞서 '내가 가만히 있으니까 가마니로 보이니'(이하 가마니)로 출연해 뛰어난 노래 실력으로 주목 받았다. 당시 가왕이었던 '에헤라디오' 정동하에 패해 아쉽게 가왕을 되진 못 했지만, 부드러운 목소리로 존재감을 아로새겼다.

카이는 '복면가왕' 출연을 두고 "재미있었다. 노래를 통해서 인식되거나 다가갈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다. 순위 프로그램에 출연할 (음악) 성향도 아니다. 음악 버라이어티가 있다는게 음악하는 사람으로서 감사하고 저를 알릴 수 있다는 건 행운이다"고 말했다.

결과에 대한 아쉬움은 없었을까. 카이는 "없다"고 답하며 "가왕 결정전까지 올라갈 거라고 생각도 못했다. '나는가수다2'라는 프로그램을 통해서 내가 노래를 잘하거나 못하는걸 떠나, 노래 한 곡이라도 강력하게 어필할 수 있는 인지도나 대중성이 부족하다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순위나 그런 것에 대한 기대감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음악적 성향을 잃지 않고 내가 준비한, 또 보여주고 싶은 것들을 여과없이 보여줘야겠다는 목표의식이 있었다. 그런 의미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음악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라며 "준비한 노래도 다하고 왔다"고 웃었다.

가왕결정전에서 맞붙었던 정동하의 무대에도 감탄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임팩트 있는 노래와 무대를 잘 소화했다"라며 "저라는 사람의 성향인지 모르겠으나, 한방에 보여주기 보다는 천천히 다가가며 보여주는 스타일이다. 정동하 씨를 보며 '저 사람은 어떻게 저런 가창력을 갖고 있을까' 놀랍고 부럽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지난 16일 방송된 '복면가왕'에는 복면을 벗고 판정단으로 합류했다. 노래 부를 때와는 또다른 재미가 있었다.

카이는 "노래할 때보다 판정단이 조금 더 마음이 편했다. 다른 누군가가 노래하는 걸 본다든 것도 멋진 일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노래를 통해서 무대에 선다는 건 큰 용기가 필요하다. 요즘 같은 인터넷 시대에 쉽게 가수를 판단하고 비평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가수로서 마이크를 잡고 선다는건 큰 용기이고 도전이다"라며 "심지어 '복면가왕'에는 가수가 아닌 사람들이 나온다. 도전 자체가 너무 아름답다"라고 무대의 무게감을 전했다.

또 "(당시 녹화에서)대단한 출연자가 나왔다. 실력이 뛰어나서 현장에서 다들 깜짝 놀랐다. 지루할 틈 없이 즐거운 녹화였다"라며 '우비소녀'의 미친 존재감을 언급하기도 했다. 출연자들을 향한 추리 적중률이 꽤 높았다고 말한 그는 이내 진지한 표정으로 "스포일러는 비밀이다"고 말하기도.

카이는 이날 인터뷰 내내 무대의 소중함을 강조했다. 그는 "출연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적어 아쉽다기보다 한무대 한무대 더 신중하게 되고, 집중하게 된다. 상대적으로 정통 클래식 가수보다는 무대에 설 수 있는 더 많은 기회를 얻고 있다. 노래를 할 수 있다는 것이 감사하다"고 말했다.

쉬지 않고 뮤지컬 무대에 서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카이는 올해 네번째 뮤지컬인 '몬테크리스토'에 캐스팅,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 카이는 "무대에 서는 것은 제가 느낄 수 있는 가장 큰 희열이다. 무대에서 느끼는 감정이 큰 기쁨이기 때문에 멈출 수가 없다. 뮤지컬이라는 작업 자체를 사랑한다"고 했다.

'무대 예찬론자' 카이는 또 어떤 무대를 보여줄까.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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