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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규의 슈틸리케 발언 옹호 "문화 차이일 뿐"


최종예선 부진에 경질론 진화 나서 "韓 축구에 애정, 열정 많다"

[이성필기자] "슈틸리케 감독의 발언은 문화차이에서 온 것이다."

2017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조직위원회 위원장 겸 대한축구협회 회장인 정몽규(54) 위원장이 울리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에 대한 굳건한 신뢰와 함께 믿음을 강조했다.

정 위원장은 18일 서울 신문로에서 U-20 월드컵 대회와 관련한 언론 브리핑을 열고 대회 준비 과정과 향후 계획에 대해 설명했다.

대회 전반에 대한 소개와 운영 현황 홍보가 목적이었지만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4차전까지 2승 1무 1패, 승점 7점으로 3위에 머무르며 본선 직행에 적신호가 켜진 축구대표팀에 대한 관심도 뜨거웠다.

정 위원장은 "최종예선이 부진해서 축구인들이 걱정하고 있다.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라며 "역대 월드컵 최종예선 모두 쉽게 통과한 경험이 없다. 10경기 중 4경기를 치렀고 아직 6경기나 남았다. 낙담하기에는 이르다. (11월 15일) 우즈베키스탄전이 굉장히 중요한데 모두 합심해서 팀을 성원해줬으면 좋겠다"라고 당부했다.

2014년 10월 슈틸리케 감독을 대표팀 사령탑에 앉히며 2년 동안 지켜봤다는 정 위원장은 "애정과 열정은 참 좋으신 분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경기 내용과 결과가 실망스러워서 신경이 예민해졌고 오해의 소지가 있었다"라며 최근 슈틸리케 감독의 발언을 두둔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카타르, 이란과의 3~4차전을 치르면서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을 질타하고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의 사기를 끌어 올린다며 카타르의 세바스티안 소리아와 비교하는 등 논란이 될 만한의 언행을 쏟아냈다. 심지어는 자신의 경질론이 터지자 "나는 내려두고 가면 그만"이라는 식의 발언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이를 두고 정 위원장은 개인적 경험을 전제로 "우리와 서양 문화의 표현 방식에 오해가 있지 않았나 싶다. 서양의 경우 상황을 자세히 설명하고 논의하는데 우리는 감독이 책임지는 자세가 중요한 것 같다. 그런 과정에서 누구 탓을 하거나 비난한다는 것은, 핑계처럼 비춰진다. (감독의 역할이) 우리에게는 아버지 같아야 하는 것 같고 서양은 좀 더 전문가로 판단하는 것 같다"라고 답했다.

자신이 구단주를 맡고 있는 부산 아이파크의 앤디 에글리(스위스) 전 감독의 예를 들며 "부산에서 스위스 감독이 잠깐 있었는데 연말에 리그가 끝나고 내년 준비하려고 몇몇 선수를 내보내기로 결정했다. 감독 생각에는 해당 선수가 K리그에서 적합하지 않고 다른 길을 가는게 낫겠다고 통보했는데 그 다음날 부모님과 구단에 와서 한 번만 더 기회를 달라고 하더라"라며 문화 차이에서 온 오해가 있을 수 있다는 뜻을 강조했다.

비판을 통해 개선이 될 것으로 판단한 정 회장은 "남은 한 달 동안 감독이나 선수들이 위축되지 않도록 힘을 실어서 좋은 경기를 할 수 있게 해줘야 한다. 위기에서 강해지는 것이 우리나라 축구다. 좋은 성과를 내겠다"라고 다짐했다.

만약 우즈벡전에서 한국이 비기거나 패하면 슈틸리케의 사퇴가 가능할까. 슈틸리케 감독은 최종예선 통과 시 러시아 월드컵 본선까지 대표팀 지휘가 예정되어 있다. 정 회장은 "미리 정한 원칙은 하나도 없다"라며 "일단 캐나다와의 평가전도 있고 우즈벡전도 준비를 해야 한다. 코칭스태프와 선수단이 소통을 통해 미비한 점을 보완하면 된다. 경기력으로 충분히 말해주리라 본다. 현 상황에서는 한국 축구를 흔들기보다는 성원해줘야 하지 않나 싶다"라며 단합을 호소했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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