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여자프로배구 현대건설 황연주가 트리플크라운 달성을 눈앞에서 놓쳤다. 황연주는 18일 홈코트인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2016-17시즌 NH농협 V리그 GS칼텍스와 첫 경기에서 팀내 가장 많은 19점을 올렸다.
황연주의 활약에 힘입어 현대건설은 GS칼텍스에게 세트스코어 3-0(25-20 25-19 25-14)으로 이겼다. 황연주는 2세트에 이미 후위공격과 서브에이스를 각각 3개씩, 블로킹 2개를 성공했다.
상대 공격을 한 차례만 더 블로킹으로 가로막는다면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하는 상황. 하지만 블로킹 하나는 끝내 나오지 않았다. 황연주는 GS칼텍스전이 끝난 뒤 현장을 찾은 취재진과 가진 인터뷰에서 "2세트 종료 후 트리플크라운에 대해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양철호 현대건설 감독은 황연주에게 기록 달성 부분에 대해 얘기를 해줬다. 황연주는 "그런데 3세트에서 블로킹을 하나도 잡지 못했다"며 "감독님도 답답했는지 벤치에서 뭐라 하시더라"고 웃었다.
황연주는 여자부 V리그에서 첫 번째 트리플크라운 주인공이기도 하다. 그는 흥국생명 소속으로 지난 2005-06시즌이던 2006년 1월 7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현대건설과 경기에서 후위 공격 8개, 서브와 블로킹 각각 3개를 기록하며 제1호 트리플크라운을 작성했다. 그는 당시 팀내 가장 많은 34점을 올렸고 흥국생명은 3-2로 현대건설에 이겼다.
황연주는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2010년 현대건설로 이적했다. 현대건설 이적 후에는 2011-12시즌이던 지난 2011년 10월 23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전에서 트리플크라운을 기록한 것이 마지막이다. 그는 당시 25점을 올렸고 후위 공격 7개, 서브와 블로킹도 각 3개를 성공했다.
이날 GS칼텍스와 경기에서 블로킹 하나를 추가했다면 1천822일 만에 통산 5번째 트리플크라운 달성이었다. 경기 후 황연주는 "기록에 대해 의식을 하니 역시 안되더라"며 "세터 염혜선과 손발이 잘 맞았다. 많은 득점을 올리고 공격이 잘 된 건 세터 덕분"이라고 했다. 그는 이날 공격성공률도 40%를 기록했다. 17점에 공격성공률 41.66%를 기록한 에밀리(미국)와 함께 팀의 좌우 쌍포 역할을 잘 해냈다.
한편 황연주는 또 하나의 기록에 이름을 올렸다. 여자부 최초로 통산 4천500득점을 넘어섰다. 그는 경기 전까지 4천484득점을 기록하고 있었는데 이날 19점을 더해 4천503득점이 됐다.
황연주는 "앞으로 5, 6천 득점을 올리는 것보다는 득점 부문에서 계속 1위 자리에 있고 싶다"고 웃었다. 그는 "득점 부문만 놓고 보면 아무래도 오랫동안 배구를 함께 하고 있는 한송이(GS칼텍스) 언니가 라이벌일 것 같다"고 말했다. 한송이는 현재 4천34득점을 기록, 황연주에 이어 통산 득점 2위에 올라있다.
조이뉴스24 수원=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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