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양수기자] "2016년 KBS드라마의 효자상품은 '태후'와 '구르미'죠."
정성효 KBS드라마센터장이 올 한해 KBS드라마를 되돌아보며 이같이 밝혔다.
올해 KBS는 드라마 풍년이었다. 침체된 지상파 드라마 시장을 선도하며 수많은 히트작을 만들어냈고, 단막극과 연작극 등을 뚝심있게 편성하며 드라마시장의 다양성을 회복시켰다.
정성효 센터장은 "KBS 드라마센터가 기획한 작품이 시대를 앞서가거나 트렌드를 맞춰간 부분에 대해 좋은 평가를 받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며 "이전에는 유명세 있는 작가 위주의 기획이 많았다. 이전에 해온 대로 기획에서 벗어난 제작방식이 시청자들에게 신선하게 받아들여진 것 같다"고 자평했다.
올초 방송된 '태양의 후예'는 40%를 웃도는 전국시청률로 '제2의 한류'를 만들었고, 최근 종영한 '구르미 그린 달빛'은 높은 화제성과 안정적인 시청률로 젊은 시청자들과 소통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외에도 '동네변호사 조들호'와 '공항가는 길' '아이가 다섯' '베이비시터' 등은 색다른 장르와 도전으로 시청자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정성효 센터장은 "화제성이 높은 건 압도적으로 젊은층이 좋아한다는 의미다. 드라마를 선도할 땐 그런 부분이 중요하다 생각한다"며 "TV드라마에는 남녀노소 누구나 보는 연속극과 젊은층이 선호하는 드라마가 다양하게 공존해야 한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어 "화제성 측면에서 본다면 '구르미 그린 달빛'과 '태양의 후예'가 압도적이었다. '아이가 다섯'도 좋았다"라며 "해오던 포맷에서 진일보한 모습 덕분이지 아닌가 싶다. '동네변호사 조들호'는 특색있는 소재로 다양한 색깔을 보여준 것 같아 기쁘다"고 설명했다.
"요즘은 시청자들도 드라마를 평가합니다. 요즘 시청자들은 뻔한 방식보다 새로운 시도를 높이 평가하는 것 같아요. 화제성 지수는 그런 시청자들의 의사가 나타나는 부분이죠. 제작진은 당연히 시청률과 화제성이 모두 높은 드라마를 만들기 위해 노력합니다.(웃음)"
◇연장과 조기종영…'성과주의' 논란에 "겸허하게 반성"
KBS 드라마의 올해 행보에는 아쉬움도 있었다. 시청률이 저조한 드라마는 조기종영하고, 급하게 '땜빵' 드라마를 편성했다. 잘 나가는 드라마는 연장논의가 끊이지 않았다. 지나친 '성과 위주'라는 비판이 이어진 이유다.
이에 대해 정성효 센터장은 "최대한 작품을 약속대로 지키려 노력했다. 하지만 후속작 준비가 덜 됐거나 미진해서, 혹은 국가적 행사가 겹쳐서 연장이나 조기종영을 논의했던 부분이 있다"고 인정했다.
이어 "방송사가 작품의 성과에 연연해서 되는 건 밀어주고 안되는 건 줄이기엔 힘이 딸린다. 그럼에도 한,두작품에서 좀 오해받을 지점이 있었던 것을 인정한다. 겸허하게 반성하고 앞으로는 그런 일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17년, 돌아오는 한해의 드라마는 어떻게 준비되고 있을까. 정성효 센터장은 "사전제작 드라마와 생활밀착형 드라마의 기조가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문을 열었다.
"올해보다 내실있는 한해가 되기 위해 착실하게 작품을 준비 중입니다. 요란하기만 하고 효과없는 작품보다는 시청자들이 원하는 드라마, 드라마 본연의 드라마를 잘 살려 선보일 계획입니다."
조이뉴스24 /김양수기자 liang@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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