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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LG-NC, 2년 전과 결정적 차이는 '허프의 존재'


확실한 에이스 보유한 LG, 1차전 선발 고민…NC 분위기도 변수

[정명의기자] 2년만의 포스트시즌 재대결. LG 트윈스와 NC 다이노스가 이번엔 한국시리즈 진출 티켓을 놓고 맞붙는다.

LG는 KIA 타이거즈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넥센 히어로즈와의 준플레이오프를 연거푸 돌파했다. 다음 플레이오프 상대는 정규시즌 2위팀 NC. 객관적인 전력은 NC가 우세하지만, 분위기 면에서는 LG가 낫다.

2년 전이던 2014년에도 두 팀은 포스트시즌에서 맞붙었다. 당시 정규시즌에서 NC는 3위, LG는 4위를 차지했다. 두 팀의 승차는 7.5경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9개팀 체제로 아직 와일드카드 결정전이 도입되기 전이어서 3위팀에 대한 이점이 거의 없었다. 결국 LG는 창단 첫 가을야구를 경험한 NC를 3승1패로 물리치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올 시즌은 NC가 유리한 상황에서 맞붙는다. NC는 플레이오프에 직행해 느긋한 준비로 상대팀을 기다렸고, LG는 벌써 포스트시즌 6경기를 치르며 전력을 소비했다. 이렇게만 놓고 보면 NC가 LG보다 훨씬 유리해 보인다.

그러나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LG는 준플레이오프를 4차전에서 끝내며 사흘의 휴식기를 벌었다. 또한 NC는 '주포' 테임즈가 음주운전에 따른 징계로 1차전 출전이 불가능하다. 이재학이 불미스러운 사건에 얽힌 이슈도 있어 팀 분위기에 영향을 미친다는 얘기도 있다.

결국 맞붙어봐야 안다. LG가 두 개의 관문을 연거푸 통과하며 기세를 올리고 있지만, NC의 저력도 무시할 수 없다. 올 시즌 상대전적에서도 NC가 9승1무6패로 앞서 있다. 젊은 선수들의 비중이 높은 LG가 기복이 심한 팀 전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2년 전과 비교해 결정적 차이는 존재한다. 바로 LG의 '에이스' 허프의 존재감이다. 허프는 전반기 막바지부터 LG 유니폼을 입고 팀의 반등을 이끌었다. KBO리그에 적응해 나가며 점차 무서운 투수로 변모한 허프는 포스트시즌 들어서도 그 위력을 뽐내고 있다.

당장 LG의 1차전 선발에 관심이 쏠린다. 16일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 등판, 7이닝 1실점 호투로 LG의 4-1 승리를 이끌었던 허프는 21일 플레이오프 1차전에 나설 수 있는 상황이다. 허프가 1차전 선발로 나설 경우 4일 휴식 후 등판이 된다.

LG는 준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이었던 소사를 놓고 허프와 저울질할 것으로 보인다. 소사 역시 6이닝 무실점 역투로 LG의 7-0 승리를 견인하며 플레이오프 진출에 큰 공을 세웠다. 에이스의 과부하를 막는다면 소사가, 첫 경기의 중요성을 고려하면 허프가 1차전 선발로 유력하다.

2년 전 준플레이오프에서는 1차전 선발로 LG는 류제국, NC는 이재학을 내세웠다. 당시 김경문 감독은 "한국 선수가 좋은 경험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며 팀의 역사적인 첫 포스트시즌 경기에 이재학을 선발로 등판시켰다. 당시 양상문 감독은 "류제국밖에 나갈 선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2차전은 우규민-해커(당시 등록명 에릭), 3차전은 리오단-찰리, 4차전은 류제국-웨버로 선발 매치업이 꾸려졌다. 1,2차전에서 승리한 LG는 3차전을 내줬지만 4차전을 챙기며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NC에게는 쓰라린 창단 첫 가을야구의 기억이었다.

우규민과 류제국이 2차전과 4차전에서 각각 5이닝 씩을 던지며 승리투수가 되긴 했지만 상대에게 위압감을 주는 유형의 투수는 아니었다. 하지만 2년 전과 달리 현재 LG에는 강력한 구위에 7이닝 이상을 기대할 수 있는 에이스 허프가 버티고 있다. NC에도 해커가 있지만, 올 시즌 해커는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던 지난해만큼의 구위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거꾸로 NC가 허프를 무너뜨릴 경우 시리즈는 예상보다 싱겁게 NC의 승리로 끝날 수 있다. 그만큼 현재 LG에서 허프가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크다. 2년 전 두 팀이 맞붙었던 가을야구와 비교해 가장 결정적인 차이는 LG의 '절대 에이스'로 자리잡은 허프의 존재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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