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NC 다이노스의 '백업포수' 용덕한이 생애 첫 포스트시즌 끝내기 안타로 구단의 역사를 썼다. NC의 포스트시즌 첫 끝내기 승리를 만든 안타였다.
용덕한은 21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 9회초 대수비로 투입됐다. 0-2로 뒤지던 9회초를 실점없이 끝내자 9회말 NC가 공격 집중력을 보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2-2 동점이던 1사 1,3루. LG 배터리는 손시헌을 고의4구로 거른 뒤 용덕한을 상대했다. 손시헌보다 용덕한을 잡아내기 쉬운 상대로 판단한 것. 그러나 LG의 만루작전은 실패하고 말았다. 용덕한이 김지용으로부터 좌익선상으로 빠지는 끝내기 안타를 터뜨린 것.
LG 내야진은 파울이라고 항의해봤지만 판정은 바뀌지 않았다. 그대로 3-2 NC의 승리. 용덕한은 끝내기 안타의 주인공이 되며 이날 경기 MVP로 선정됐다.
경기 후 인터뷰실에 등장한 용덕한은 "큰 경기에서 먼저 1승을 거둔 것에 의의를 두고 싶다"며 "먼저 나간 선수들이 잘 해줬기 때문에 이길 수 있었다. 동료들에게 고맙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이어 용덕한은 끝내기 안타를 친 타구에 대해 "나도 처음엔 파울인 줄 알았다"며 "그런데 페어라니까 나는 감사할 뿐"이라고 말해 취재진에 웃음폭탄을 안겼다.
이날 끝내기 안타는 용덕한에게 특별한 기록이다. 데뷔 후 처음으로 맛보는 끝내기 안타이기 때문.
용덕한은 "13년 프로생활을 하면서 끝내기가 한 번도 없었다"며 "구단 포스트시즌 첫 끝내기라니 기분이 더 좋다"고 NC 구단의 역사에 이름을 남긴 것에 의미를 뒀다.
앞선 타자를 고의4구로 거르고 자신과 승부를 택한 것에 자존심이 상하지는 않았을까. 용덕한은 "그 상황에서는 거르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며 "내가 잘 해서 이겼다기보다, 다른 선수들이 잘 해줘 나에게 좋은 기회가 왔다"고 다시 한 번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마지막으로 용덕한은 포스트시즌에 강한 모습을 보이는 것에 대해 "정규시즌 때 잘 해야 좋은 선수인데, 가을에만 이렇게 해서 팀에게는 미안하다"며 "(MVP) 부상으로 받은 타이어교환권은 차를 바꾼 지 1년밖에 안돼 필요한 친척들에게 선물로 주겠다"고 말했다.
조이뉴스24 /창원=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사진 이영훈기자 rok6658@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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