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테임즈 효과'였다. NC 다이노스의 '돌아온 4번타자' 에릭 테임즈(30)가 팀 승리의 디딤돌을 놓았다.
테임즈는 22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 4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전날 1차전에는 징계로 출전하지 못해 이번 포스트시즌 첫 등장이었다.
테임즈가 1차전에 출전하지 못한 이유는 음주운전에 따른 징계 때문. 지난달 말 방한 중이던 어머니와 저녁식사 중 칵테일을 몇 잔 마신 뒤 운전을 하다 단속에 적발됐다.
테임즈의 결장 속에서도 NC는 1차전을 3-2로 가져갔다. 8회까지 무득점에 그치며 테임즈의 공백을 절감했으나, 0-2로 뒤지던 9회말 5안타를 집중시키는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3득점해 역전 끝내기 승리를 챙겼다.
이날 2차전 화두는 테임즈의 복귀였다. 1차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 대타로 출전해 동점 적시타를 때려냈던 이호준도 이날 테임즈와 함께 선발 라인업에 컴백했다. 그렇게 2차전에서는 NC가 자랑하는 이른바 '나-테-이-박' 중심타선이 가동됐다.
LG의 선발투수는 '절대 에이스' 허프였다. 허프가 '나-테-이-박'을 어떻게 상대할 지가 이날 경기의 관전 포인트이자 승부처였다.
경기 중반까지는 허프에게 테임즈의 복귀가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것처럼 보였다. 타순이 두 바퀴 돌 때까지 이호준만 안타 1개를 쳤을 뿐 나성범과 테임즈, 박석민은 모두 범타에 그쳤다.
NC 선발 스튜어트 역시 호투를 거듭해 0-0의 팽팽한 투수전이 이어지던 7회말. 선두타자 나성범이 2루수 땅볼로 아웃된 이후 경기에 작은 균열이 일어났다. 테임즈가 볼넷을 골라 1루를 밟은 것.
허프는 테임즈가 부담스러운지 바깥쪽 승부로 일관하다 3볼 1스트라이크에서 5구째 바깥쪽으로 크게 빠지는 볼을 던졌다. 이날 경기 첫 번째 볼넷 허용이었다. 다음 타자 이호준에게 우측 담장 바로 앞에서 잡히는 큼지막한 타구를 허용하며 허프가 살짝 흔들리는 기미를 보였다. 그리고 2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박석민이 허프의 6구째 몸쪽 시속 148㎞의 빠른공을 잡아당겨 좌월 투런포로 연결시켰다.
테임즈는 출루 후에도 스킵 동작을 이어가며 허프의 신경을 거슬리게 했다. 허프는 타석에 선 박석민과의 승부에 집중하지 못하고 수 차례 1루에 견제구를 던지며 테임즈의 움직임을 신경썼고, 결국 홈런을 얻어맞고 말았다.
경기는 NC의 2-0 승리로 끝났다. 단순한 볼넷 1개였지만, 테임즈의 출루와 투수 흔들기가 이날 NC의 승리에 큰 영향을 미쳤다. 작지만 분명한 '테임즈 효과'였다.
조이뉴스24 /창원=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사진 이영훈기자 rok6658@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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