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선발 원투펀치의 힘으로 안방에서 2연승을 거둔 NC 다이노스. 3차전은 불펜의 힘을 예고하고 있다.
NC는 21일과 22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1, 2차전을 쓸어담았다. 1차전은 에이스 해커가 7이닝 2실점 호투로 3-2 역전 끝내기 승리의 발판을 놓았고, 2차전은 스튜어트가 7.1이닝 무실점 완벽투로 2-0 승리를 이끌었다.
이제 플레이오프는 장소를 LG의 홈 잠실구장으로 옮겨 이어진다. 23일은 이동일이고 24일 3차전, 25일 4차전이 열린다. NC 입장에서는 24일 3차전에서 승부에 마침표를 찍는 것이 베스트 시나리오.
3차전 NC의 선발 투수는 장현식이 유력하다. 구창모, 배재환도 선발 후보. 이들 모두 처음 가을야구를 경험하고 있는 선수들이다. LG 선발로 유력한 류제국이 풍부한 경험을 갖고 있는 것과 대조되는 부분.
김경문 감독은 2연승 후 가진 인터뷰에서 "형들이 1,2차전에서 잘 던져줬기 때문에 젊은 친구들이 짐을 좀 내려놓고 편하게 던진다면 의외의 좋은 내용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3차전 선발로 나설 젊은 투수들의 분발을 기대했다.
이어 김 감독은 "3차전은 1, 2차전보다는 점수가 더 날 것이라 생각하고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아무래도 3차전은 김 감독의 말대로 해커와 스튜어트가 등판한 1, 2차전과는 다른 경기 양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3차전은 NC의 불펜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NC는 선발만큼 불펜도 강력하다는 것이 1, 2차전을 통해 드러났다. 1차전에서는 구창모(1이닝)-임정호(0.1이닝)-임창민(0.2이닝), 2차전에서는 원종현(1.1이닝)-이민호(0.1이닝)가 무실점 계투를 펼쳤다.
김 감독은 "이번 포스트시즌에서는 보직을 딱 정하지 않으려 한다"며 "투수에게 부담을 주는 것 같아서"라고 말했다. 가진 불펜 자원을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가동해 경기 중·후반을 틀어막겠다는 것이 김 감독의 구상이다.
3차전에는 1, 2차전에서 등판하지 않은 최금강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도 있다. 최금강은 시즌 중 불펜에서 선발로 전업해 11승(6구원승 5선발승)을 쌓으며 데뷔 첫 두 자릿수 승리를 기록했다.
당초 최금강은 승부조작 의혹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된 이재학의 역할을 맡아 선발 기용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김 감독은 1차전을 앞두고 "고민을 많이 했는데, (최금강이) 올 시즌 이닝을 많이 소화했기 때문에 짧게 던지는 쪽으로 생각 중"이라고 최금강을 불펜으로 활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롱맨 역할을 할 수 있는 최금강에 기존의 필승조 임창민과 김진성도 건재하다. 여기에 원종현과 이민호가 가을 들어 더욱 싱싱한 구위를 과시하고 있다. 김 감독은 "김진성과 임창민도 공이 좋아보이지만, 현재 가장 좋은 공을 던지는 선수는 원종현과 이민호"라고 말했다.
NC는 남은 3경기에서 1승만 거두면 창단 첫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한다. 안방에서 기분 좋은 2연승을 달린 NC가 적지에서 열리는 3차전에는 질적, 양적으로 풍족한 불펜의 힘을 예고하고 있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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