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연장 접전 끝에 밀렸다. 승리에 필요한 한 점을 뽑지 못해서다. NC 다이노스는 지난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1-2로 졌다.
연장 11회말 대타로 나온 LG 양석환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고 고개를 숙였다. NC는 시리즈 전적에서 2승 1패로 여전히 LG에 앞서 있지만 3차전에서 마운드 총력전을 펼치고도 패해 4차전 결과를 장담하지 못하게 됐다.
NC는 3차전에서 선발투수 장현식(1이닝 1실점)이 일찍 마운드를 내려가는 바람에 내심 4차전 선발 등판도 고려했던 최금강 카드를 중간계투로 써버렸다, 4차전 선발투수로는 1차전 호투로 팀 승리의 밑바탕이 된 에이스 에릭 해커가 다시 나서지만 조금은 불안하다. 휴식일이 3일밖에 되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NC는 타선이 가라앉아 있다. 김경문 NC 감독도 이 부분에 대한 걱정이 크다. 김 감독은 3차전 종료 후 가진 공식 인터뷰에서 "득점권에서 이를 해결하는 능력이 떨어졌다"고 걱정을 감추지 못했다.
3차전에서 답답한 공격 흐름을 보인 건 사실 LG가 더 심했다. 두 팀 합쳐 33개의 잔루(LG 19개, NC 14개)가 나왔는데 이는 KBO리그 포스트시즌 역사상 한 경기 최다 기록이다.
하지만 LG는 기어코 막판 기회를 살렸고 반대로 NC는 그렇지 못했다. 시리즈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려는 LG도 그렇지만 NC도 4차전이 매우 중요해졌다. 25일 잠실에서 열리는 4차전도 내준다면 역스윕을 당할 가능성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해커가 등판하는 마운드는 일단 든든하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아무리 투수들이 잘 던져줘도 타선에서 점수를 뽑지 못한다면 3차전처럼 경기 흐름이 꼬일 수 있다. 특히 중심타자 나성범과 테이블세터로 나오고 있는 이종욱의 부진이 NC에게 고민이다.
나성범은 1차전 1안타 이후 두 경기 연속 침묵하고 있다. 3차전까지 타격 성적은 12타수 1안타다. 2번타자로 나섰던 1차전에서는 안타를 쳤는데 원래 자리인 3번 타순으로 다시 돌아온 2차전부터 안타가 나오지 않고 있다.
하지만 타격감 회복 가능성은 엿보였다. 나성범은 3차전 마지막 타석이 됐던 연장 11회초 2사 1, 2루 찬스에서 잘 맞은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다. LG 중견수 안익훈의 역대급 호수비에 걸리지만 않았다면 충분히 장타로 연결될 수 있는 타구였다. 4차전에서 나성범의 방망이가 깨어나 해결사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하는 이유다,
이종욱도 플레이오프 들어 안타 하나만 쳤다. 8타수 1안타로 부진하다. 볼넷과 몸에 맞는 공이 각각 하나씩 있었다. 테이블세터로 출루율이 떨어지다보니 타선 연결이 매끄럽지 못하다.
이종욱은 2차전을 제외하고 1차전에서는 톱타자로, 3차전에서는 2번 타순에 각각 나왔다. NC가 4차전에서도 박민우에게 리드오프 역할을 맡긴다면 이종욱은 다시 2번으로 기용될 가능성이 높다. 중심타선과 연결고리 역할을 해줘야 한다.
만약 시리즈 승부가 5차전까지 넘어간다면 NC는 플레이오프를 통과하더라도 지상 목표인 한국시리즈 우승이 험난해진다. 5차전 후 한국시리즈까지 휴식일은 단 하루뿐이다. 그것도 27일 창원에서 5차전을 치르고 곧바로 이동해 29일부터 잠실에서 두산 베어스와 한국시리즈 1차전에 돌입하는 일정이어서 체력 회복은커녕 컨디션을 추스를 여유조차 없다. 김경문 감독이 4차전 '올인'을 선언한 이유는 분명하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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