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한지붕 두가족'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가 맞붙는 한국시리즈는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LG의 가을야구가 막을 내렸다. LG는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투타 전력의 열세를 확인하며 3-8로 패했다. 시리즈 전적 1승3패. 한국시리즈 진출 티켓은 NC에게 주어졌다.
이번 포스트시즌은 사상 첫 '덕아웃 시리즈'가 열릴 것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다. 같은 구장을 홈으로 쓰는 두 팀이 덕아웃만 바꿔가며 한국시리즈를 치르는 사상 초유의 일이 일어날 가능성은 충분했다.
정규시즌 결과 두산이 여유있게 1위를 차지했고, LG도 후반기 대반전을 이루며 4위에 올랐다. 두산이 한국시리즈에 선착해 있는 가운데 LG는 기세를 이어 KIA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넥센과의 플레이오프를 연거푸 통과했다.
이제 LG가 NC의 벽만 넘으면 덕아웃시리즈가 성사될 수 있었다. 마침 NC는 테임즈가 음주운전 징계로 1차전 출전이 불가능했고, 이재학은 승부조작 의혹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NC는 야구 외적으로 흔들리고 있었다.
그러나 NC가 괜히 정규시즌 2위를 차지한 것이 아니었다. LG보다 NC가 야구를 잘했다. 안방에서 열린 1,2차전을 쓸어담은 NC는 잠실로 이동해 3차전을 내줬지만 4차전을 가져가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LG의 가을야구는 그렇게 막을 내렸다.
앞서 LG와 두산이 모두 포스트시즌에 오른 적은 5차례 있었다. 먼저 1993년에는 OB(두산 전신)가 3위, LG가 4위를 차지해 준플레이오프에서 맞대결을 치렀다. 결과는 LG의 2승1패 승리.
1995년에는 OB가 정규시즌 1위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가운데 정규시즌 2위 LG가 플레이오프에서 롯데에게 2승4패로 덜미를 잡히며 탈락했다. 덕아웃시리즈에 가장 근접했던 시즌이었으나 성사되지는 못했다.
1998년에는 1993년과 비슷했다. LG가 3위, OB가 4위였다. 결과는 LG의 2연승. 양대리그로 펼쳐진 2000년에는 LG가 매직리그 1위, 두산이 드림리그 2위로 플레이오프에서 만나 두산의 4승2패 승리로 시리즈를 끝냈다.
최근에는 2013년 두산이 정규시즌 4위, LG가 2위에 올랐다. 두산은 준플레이오프에서 넥센을 꺾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했고, 플레이오프에서도 LG를 3승1패로 제압하고 한국시리즈에 올랐다.
6번째 포스트시즌 동반 진출에 성공한 LG와 두산. 사상 첫 덕아웃시리즈는 무산됐지만 LG의 반전 드라마, 두산의 선두 독주는 잠실의 팬들에게 커다란 기쁨을 안겨줬다.
조이뉴스24 잠실=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사진 이영훈기자 rok6658@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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