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마산 예수'로 불리는 NC 다이노스의 외국인투수 재크 스튜어트가 한국시리즈 무대에서도 호투를 펼쳤다.
스튜어트는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7피안타 2볼넷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투구수는 96개. 0-0으로 맞선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와 승패는 기록하지 않았다.
스튜어트의 별명은 '마산 예수'. 헤어스타일과 수염, 그리고 NC에 큰 힘이 되고 있다는 뜻이 어우러져 만들어진 별명이다. 지난 22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도 7이닝 무실점 승리투수가 되며 명성을 확인시켰다.
이날 스튜어트는 불안한 가운데서도 점수를 내주지 않는 피칭을 계속했다. 1회부터 3회까지는 연속해서 선두타자를 1루에 내보냈지만 실점은 없었다. 호수비의 도움도 받았다. 기본적으로 투심 등 변화가 심한 스튜어트의 구위가 괜찮았다.
출발부터 꼬였다. 1회말 선두타자 박건우에게 완벽한 헛스윙을 유도하며 삼진을 잡아냈지만, 공이 포수 가랑이 사이로 빠지며 스트라이크아웃낫아웃이 됐다. 그 사이 박건우는 1루에서 세이프. 다행히 스튜어트는 오재원에게 유격수 병살타를 유도한 뒤 오재일까지 2루수 땅볼로 잡아내 이닝을 마쳤다.
2회말은 선두타자 김재환에게 중전안타를 맞았다. 이날 경기 첫 피안타. 그러나 양의지와 민병헌, 에반스 3명을 연속해서 내야 땅볼로 요리했다. 두산 입장에서는 1사 2루 득점권 찬스를 살리지 못해 아쉬움이 남았다.
3회말은 상황이 묘했다. 선두타자 허경민에게 좌전안타를 맞은 가운데 김재호가 희생번트를 시도했다. 그런데 2루수 박민우가 1루 베이스를 커버하려 들어오다 1루심과 충돌 넘어지고 말았다. 김재호는 1루에서 여유있게 세이프.
그러나 스튜어트가 번트 타구를 잡아 들고 허탈해 하고 있는 틈을 타 허경민이 3루까지 뛰었다. 테임즈의 신호를 확인한 스튜어트가 재빨리 정신을 차리고 3루에 공을 던져 허경민을 잡아냈다. 무사 1,2루가 될 수 있던 상황이 1사 1루로 변했다.
스튜어트는 박건우를 1루수 땅볼로 잡아낸 뒤 오재원에게 우전안타를 맞고 2사 1,2루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오재일을 중견수 플라이로 아웃시키며 실점없이 위기를 넘겼다.
4회말은 2사 후 민병헌을 볼넷으로 출루시킨 뒤 2루 도루까지 허용했지만 에반스를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내 이닝을 끝냈다. 5회말은 2사 후 박건우와 오재원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해 1,3루에 몰렸지만 오재일의 안타성 타구를 2루수 박민우가 호수비로 잡아내 실점을 피했다.
6회말도 위기였다. 2사 후 민병헌을 볼넷, 에반스를 좌전안타로 출루시키며 1,2루가 됐다. 그러나 이번에도 스튜어트는 허경민을 중견수 플라이로 솎아내며 실점없이 이닝을 마쳤다.
0-0 스코어가 계속되던 7회말. NC 벤치는 스튜어트를 마운드에서 내리고 원종현을 구원 투입했다. 96개에 달한 스튜어트의 투구수를 고려한 투수 교체. 이날 스튜어트는 '잠실 예수'라 해도 손색없는 피칭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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