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NC 다이노스 '에이스' 에릭 헤커의 가을야구 호투는 계속됐다. 그러나 승운과 타선 도움이 따르지는 않았다.
해커는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 2차전에 선발 등판해 7.2이닝 6피안타 1볼넷 6탈삼진 3실점으로 제 몫을 다했다. 그러나 타선의 침묵으로 패전투수가 되고 말았다.
해커는 안정감 넘치는 피칭으로 3회까지 무실점 행진을 벌였다. 1회말에는 1사 후 오재원에게 볼넷을 허용했지만 후속 두 타자를 솎아냈다. 2회말에는 삼진 2개로 투아웃을 잡은 뒤 양의지에게 중전안타를 맞았지만 허경민을 3루수 땅볼로 처리해 이닝을 끝냈다. 3회말은 삼자범퇴.
4회말에는 실점을 피하지 못했다. 민병헌과 김재환, 에반스에게 연속 3안타를 내주며 맞은 무사 만루 위기. 오재일을 3루수 파울플라이로 잡아내 급한 불을 껐지만 양의지의 빗맞은 타구가 중견수 앞에 뚝 떨어지는 1타점 적시타로 이어졌다.
다행히 추가 실점은 없었다. 계속되는 1사 만루에서 허경민을 2루수 플라이, 김재호를 좌익수 플라이로 아웃시킨 것. 선취점을 내주긴 했지만, 해커에게는 나쁘지 않은 결과였다.
이후 해커는 5회말과 6회말, 7회말을 연속 삼자범퇴로 막아내며 한 번 위기로 무너지지 않는 에이스다운 굳건함을 보여줬다. 경기 후반까지 구위가 떨어지지 않았다.
그러나 NC가 8회초 힘겹게 1-1 동점을 이루자 해커는 8회말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선두타자 박건우에게 던진 커브가 손에서 빠지며 몸에 맞는 공이 됐다. 이어 오재원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민병헌을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는 사이 2사 3루가 됐다.
여기서 4번타자 김재환에게 던진 초구가 높이 제구됐고, 이를 포수 용덕한이 잡아내지 못했다. 그 사이 3루에 있던 박건우가 홈을 밟았다. 안줘도 될 점수를 내줘 집중력이 무너졌는지, 해커는 김재환에게 우월 솔로포를 허용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경기는 두산의 5-1 승리로 끝났고, 해커는 잘 던지고 패전투수를 피하지 못했다.
조이뉴스24 잠실=정명의기자 docorj@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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