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선발 원투펀치를 모두 냈지만 바라던 승리를 하나도 가져오지 못했다. NC 다이노스는 잠실구장에서의 두 경기를 모두 내주고 홈구장인 창원 마산구장으로 무거워진 발걸음을 옮긴다.
NC는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치른 한국시리즈 원정 1, 2차전을 내리 패했다. 지난 29일 열린 1차전에서는 연장 접전 끝에 0-1로 졌다. 선발투수 재크 스튜어트가 6이닝 무실점 호투했으나 상대 선발 니퍼트(8이닝 무실점)가 워낙 강했고, 11회말 끝내기 점수를 내주며 고개를 숙였다. 스튜어트의 호투는 헛수고가 됐다.
30일 열린 2차전에서는 선발투수로 에릭 헤커가 나왔다. 그는 8회말 2사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하지만 해커도 팀 패배를 막지못했다. NC는 0-1로 끌려가고 있던 경기를 8회초 한 점을 따라붙어 1-1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곧바로 8회말 다시 실점하며 승기를 빼앗겼다. 해커는 마운드를 내려갈 때까지 7.2이닝 동안 96구를 던지며 6피안타(1피홈런) 6탈삼진 3실점했다. 제몫을 하긴 했으나 해커에게는 아쉬운 장면이 있었다.
4회말 첫 실점과 8회말 추가 실점 모두 그렇다. 해커는 4회말 무사 만루 위기에서 실점을 1점으로 최소화했지만 출루를 허용한 과정이 찜찜했다. 김재환과 양의지에게 맞은 안타는 잘 맞은 타구는 아니었다. 두 타구 모두 깎여 맞았다.
무사 1루에서 김재환에게 내준 안타는 우익수 나성범의 타구 판단 미스가 보태져 해커로서는 운이 없었다. 1사 만루에서 양의지에게 내준 빗맞은 안타는 두산의 선취점으로 연결됐다.
8회초 팀 타선이 동점 추격해 1-1이 된 이후 8회말 수비에서 해커와 NC는 더욱 아쉬운 상황을 맞았다.
8회말 2사까지 잘 잡았다. 몸에 맞는 발로 나간 박건우가 3루까지 진루해 있고 타석에는 두산 4번타자 김재환이 나왔으나 이닝 종료까지 남은 아웃카운트는 하나였다.
그런데 해커가 김재환에게 던진 초구가 포수 머리 위로 빠지는 폭투가 됐다. 그 사이 박건우는 홈으로 들어왔다. 해커는 홈베이스를 커버했으나 홈 쇄도한 박건우의 슬라이딩이 더 빨랐다. 두 선수는 홈에서 부딪히는 바람에 부상을 당할 수도 있었다.
1-2로 뒤지는 점수를 내주자 해커의 어깨는 힘이 빠질 수밖에 없었다. 결국 김재환에게 3구째 던진 커터(132km)를 통타 당해 솔로홈런을 맞고 추가 실점하고 말았다.
1-3으로 점수 차가 벌어지자 해커는 결국 두 번째 투수 김진성과 교체돼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다. NC는 이후 불펜진이 추가 2실점해 두산에게 1-5로 졌다.
NC는 목표로 했던 잠실 원정 1승1패를 이루지 못하고 2연패로 몰렸다. 김경문 NC 감독은 2차전 종료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3차전 선발투수로 최금강을 예고했다. NC는 마산 홈구장에서 벌어지는 3~5차전에서 반격에 나서야 한다. 하지만 1, 2차전서 선발 원투 펀치를 냈고 좋은 피칭을 해줬는데도 1승도 올리지 못함으로써 김경문 감독의 고민이 더 깊어졌다.
조이뉴스24 잠실=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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