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캐나다전을 내부 경쟁으로 활용해 우즈베키스탄전을 대비한다."
울리 슈틸리케(61) 축구대표팀 감독이 우즈베키스탄의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5차전 필승을 다짐했다. 기존 23명에서 두 명 더 많은 25명의 대표팀을 소집, 포지션 경쟁 체제를 구축해 다시 한 번 옥석을 가린다는 계획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31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오는 11월 10일 캐나다와의 친선경기, 15일 우즈베키스탄과의 최종예선에 나설 대표팀 명단을 발표하고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번에 선발된 대표선수들 중 눈에 띄는 부분은 수비였다. 좌우 측면 수비수로 윤석영(브뢴뷔), 박주호(보루시아 도르트문트), 김창수, 최철순(이상 전북 현대) 등을 대거 호출했다. 또, 공격에서는 지난해 황태자 소리를 들었던 이정협(울산 현대)이 돌아왔다.
슈틸리케 감독은 "세 포지션에 취약점이 있다. 양쪽 풀백과 최전방 공격수다. 3명씩 선발했다. 캐나다전이 공식 A매치라 중요하지만 이 경기를 내부 경쟁으로 활용해 우즈벡전에서는 23명으로 줄인다. 박주호, 윤석영을 45분씩 출전시켜서 비교해 점검하겠다. 홍철은 매주 주말 볼 수 있다. 이정협, 황희찬도 비슷한 방식으로 점검해서 나설 수 있도로 내부경쟁을 시키겠다"라고 말했다.
박주호는 지난 15일 독일 분데스리가 헤르타 베를린전에 교체로 나섰고 22일 잉골슈타트전에 선발로 뛰었다. 윤석영은 리그컵 경기에 나섰지만 정규리그에서는 대기 명단에만 포함,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박주호는 어려운 시기를 오래 보냈다. 명단에 들어가지 못하다가 최근 소속팀에서 같은 포지션 경쟁자들의 부상으로 기회가 왔다. 어쨌든 명단에 포함되고 출전 기회도 받아서 확인했다. 윤석영은 계속 명단에는 들고 2주 전 컵대회 이후 나서지 못하고 있지만 대기 명단에 계속 있는 것은 확인했다. 이번에 두 사람을 다시 합류시켜 점검하겠다"라고 설명했다.
오른쪽 풀백도 비슷하다. 슈틸리케 감독은 "김창수는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잠깐 빠졌을 뿐이다. 본인의 경험과 실력으로 대표팀 수준을 끌어 올렸으면 한다. 최철순은 투지가 넘치고 적극적인 유형이다. 이란전에서 부족했던 부분이 이런 (투지가 있는) 유형의 선수가 필요했다. 좋은 선수가 될 것 같아서 오른쪽 풀백으로 선발했다. 두 명으로 활용하면 장현수는 원포지션인 중앙 수비수나 수비형 미드필더를 맡기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라고 전했다.
한편, 우즈벡전을 앞둔 부담에 대해서는 "반드시 (본선 진출 여부에) 결정적인 경기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그 이후에도 5경기나 남아 있다. 일단 홈에서 승점 잃는 상황이 발생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이다. 한편으로는 이 경기가 기회다. 우리가 처한 상황이 4경기 2승 1무 1패(승점 7점, 3위)다. 선수들에게는 만족스럽지 않은 결과다. 다시 상승세를 가지고 갈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라며 승리를 다짐했다.
또, 자신의 축구 철학에 대해서도 "볼을 지배하는 팀이 상대에 부담과 압박을 준다. 볼 점유와 지배를 하면 문전에서 위협적인 장면이 나오고 득점 기회로 연결된다. 우리가 볼을 점유하면서 코너킥을 많이 만들지 못한다. 골문 근처에서 세밀함이 나오지 않아 그렇다. 이 부분은 이정협, 황희찬의 합류로 개선되리라 본다"라고 진단했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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