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FA(자유계약선수) 시장이 개봉을 앞둔 가운데 '투수 빅3'로 꼽히는 이른바 '김-양-차'가 몸값 100억원 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김광현(SK)과 양현종(KIA), 차우찬(삼성)은 이번 FA 시장에서 가장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좌완 선발 요원이라는 공통점을 지닌 이들은 기본적으로 10승 이상을 책임져 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게 한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오는 7일 FA 자격 선수들의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해당 선수들이 10일까지 자격 승인을 신청하면 11일부터 본격적인 FA 시장이 개막한다. 이번부터 원 소속구단과의 우선협상 기간이 폐지됐기 때문에 속전속결의 계약도 기대해볼 만하다.
김광현과 양현종, 차우찬의 원 소속구단은 이들의 잔류를 지상 과제로 설정하고 있다. 팀 전력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이들을 놓칠 경우 내년 시즌 구상이 어려워진다. 반대로 타구단에서도 단숨에 에이스급 투수를 보유할 수 있는 기회를 엿보는 중이다.
이들의 몸값은 역대 FA 시장 최고치를 경신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역대 최고 몸값은 지난해 삼성에서 NC로 이적한 박석민의 4년 총액 96억원. 벌써부터 박석민의 기록이 이번 FA 시장을 통해 경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동안의 경력을 따져보면 김광현과 양현종이 차우찬보다는 나은 대우를 받을 수 있다. 김광현, 양현종은 국가대표 에이스로 활약해온 투수들. 두 선수의 몸값이 사상 처음으로 100억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통산 성적은 김광현이 가장 좋다. 김광현은 108승 68패 평균자책점 3.41을 기록했다. 양현종은 87승 60패 평균자책점 3.95, 차우찬은 70승 48패 32홀드 평균자책점 4.44의 통산 성적을 남기고 있다.
최근 3년 성적은 양현종이 최고다. 양현종은 3년 간 41승 26패 평균자책점 3.45를 기록했다. 팀 성적이 좋지 않아 개인 성적에 비해 많은 승수를 쌓지 못한 것이 아쉽다. 171.1이닝-184.1이닝-200.1이닝 등 매년 소화 이닝 수가 상승하고 있는 것도 주목된다.
반면 차우찬은 풀타임 선발로 이제 2시즌을 뛰었다. 경력 면에서는 김광현, 양현종보다 부족하다. 그러나 현재 몸상태는 차우찬이 낫다는 평가다. 올 시즌 가래톳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어깨나 팔이 싱싱한 편. 올 시즌 승수에서도 차우찬이 12승으로 김광현(11승), 양현종(10승)보다 많다.
투수 중 FA 최고 몸값은 지난해 미국에서 유턴해 KIA 유니폼을 입은 윤석민으로 4년 총액 90억원이었다. 그 뒤를 두산의 장원준(4년 84억원), 삼성의 윤성환(4년 80억원)이 잇는다. 매년 FA 시장 물가가 상승하고 있다는 점, 최상급 좌완 선발 요원들이 매물로 나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에 또 새로운 기록이 세워질 가능성이 높다.
◆김광현-양현종-차우찬 통산 성적 & 최근 3년 성적
김광현 : 108승 63패 평균자책점 3.41 1347.1이닝 (최근 3년 : 38승 23패 평균자책점 3.66 487.1이닝)
양현종 : 87승 60패 평균자책점 3.95 1251.1이닝(최근 3년 : 41승 26패 평균자책점 3.45 556이닝)
차우찬 : 70승 48패 평균자책점 4.44 1068.1이닝(최근 3년 : 28승 17패 22홀드 평균자책점 4.93 407.1이닝)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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