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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철 IBK기업은행 감독 "당분간 칭찬 안하겠다"


1R 1위로 마무리 "첫경기 패배 이후 잘 버텨줘, 2R 첫경기 중요"

[류한준기자]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얘기가 있다. 그런데 이정철 IBK기업은행 감독은 칭찬을 당분간 안하겠다고 했다.

여자프로배구 IBK기업은행은 8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GS칼텍스와 원정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으로 이겼다. 1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기분좋은 승리를 거둔 것. 4연승을 달린 IBK기업은행은 4승 1패로 1위 자리를 지켰다.

이정철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취재진과 가진 공식 인터뷰에서 "첫경기인 한국도로공사전을 진 뒤 그 패배 후유증이 좀 있을 거라고 봤는데 선수들이 연승으로 흐름을 잘 이어갔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이제부터는 당분간 공식적인 자리에서 칭찬을 안해야겠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평소 승패 결과를 떠나 선수들에게 쓴소리를 잘하는 사령탑으로 소문났지만 지난 시즌부터 조금씩 변화를 줬다. 칭찬을 자주 하기 시작했다. 그런 이 감독이 '칭찬'을 줄이겠다고 했다. 이유는 있다.

그는 경기 전 팀 주축 선수인 김희진과 박정아에 대해 "그동안 둘이 한 경기에서 동반 활약한 적이 별로 없었는데 올 시즌은 다르다"며 "지난 4일 흥국생명과 경기를 제외하면 둘이 같이 제몫을 해주는 횟수가 늘어났다"고 칭찬했다.

이날 경기는 이겼지만 김희진과 박정아의 활약도만 따진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김희진은 6점에 공격성공률 30.77%에 그쳤다. 박정아는 두자릿수 득점(10점)을 올리긴 했지만 공격성공률은 38.46%로 기대에 모자랐다.

이 감독은 "괜찮다 싶어서 칭찬했는데 또 엇박자가 나버렸다"며 "정말 알다가도 모르겠다"고 고개를 흔들었다. 그는 "이상하게도 선수들의 컨디션이 최상이라고 여기면 꼭 지거나 힘들게 경기를 한다"고 했다.

이 감독이 꼽은 대표적인 예가 앞서 언급한 도로공사와 시즌 첫경기다. 이 감독은 "도로공사 선수들이 정말 경기를 잘하기도 했지만 '이런 징크스를 깨자'고 선수들에게 강조했는데 역시 마찬가지였다"고 기대감과 결과가 다르게 나타나는 상황을 걱정했다.

이 감독은 "앞으로 3~4일 간격으로 5경기를 치러야 하는 일정인데 2라운드 첫 상대인 흥국생명전이 중요하다"며 "2위와 승점 3점차로 벌려놓고 1라운드를 마친 부분은 만족한다"고 했다.

한편, 칭찬을 안하겠다던 이 감독은 이날 GS칼텍스전 승리의 수훈갑을 꼽았다. 그는 "2세트가 승부처였다"며 "채선아의 눈에 잘 띄지 않은 수비 하나가 흐름을 바꿨다. 김유리와 김미연도 제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채선아는 수비에서 제몫을 했고 김유리는 블로킹 4개를 포함해 10점을 올렸다. 김미연은 6점을 올렸지만 공격성공률은 50%로 좋았다. 순도 높은 공격을 자랑했다.

이 감독은 "칭찬을 한 선수는 꼭 경기에서 플레이가 떨어진다"고 했다. IBK기업은행은 오는 11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흥국생명과 원정경기를 시작으로 2라운드 일정에 들어간다. 다음 경기에서 채선아, 김유리, 김미연이 어떤 플레이를 선보일지 관심거리다.

조이뉴스24 장충체육관=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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