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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위기' NC, 감독 재계약으로 돌파구


김경문 감독과 3년 20억원 재계약, 역대 국내 감독 최고 대우

[정명의기자] 승부조작 파문에 휩싸여 창단 이후 최대 위기를 맞은 NC 다이노스가 감독 재계약으로 돌파구를 마련했다.

NC 구단은 9일 김경문 감독과 3년 총액 20억원(계약금 5억원, 연봉 5억원)에 재계약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김성근 한화 이글스 감독과 어깨를 나란히 한 국내 감독 역대 최고 대우다. 전체 감독 최고 연봉은 SK 와이번스의 신임 사령탑 트레이 힐만 감독이 받는 2년 총액 160만달러(약 18억원)다.

김경문 감독은 NC에서만 벌써 2번째 재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2014년 1월에도 김 감독은 임기를 1년 남겨놓은 상황에서 3년 재계약을 맺은 바 있다. 당시 조건은 3년 총액 17억원(계약금 5억원, 연봉 4억원). 이번 재계약은 약 3년 전보다 좋은 조건으로 체결됐다.

그만큼 NC가 김 감독의 능력에 신뢰감을 보였다는 뜻이다. NC는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5년간 신생팀을 상위권으로 이끈 점을 높이 평가한다"며 "지속적인 강팀을 만들기 위해 김 감독을 재신임했다"고 설명했다.

NC가 커다란 위기에 봉착한 가운데 발표된 감독 재계약이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지난 7일 경기북부지방경찰청은 NC의 구단 고위 관계자 2명이 승부조작 사실을 은폐했다는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사실이라면 최악의 경우 리그 퇴출까지 가능한 중대 사안이다.

그러나 NC 구단은 승부조작 은폐 혐의에 대해 강하게 부인했다. 8일 이태일 NC 대표이사가 '팬 여러분께 드리는 글'이라는 제목의 공식 입장을 밝힌 것. 이 대표는 "관리를 충실하게 못한 부분이 있을 수 있지만 부정 행위를 고의로 숨기는 등 떳떳하지 못한 행동을 한 적이 없다"고 결백을 주장했다.

이어 하루 뒤인 이날은 김 감독의 재계약까지 발표했다. 승부조작 파문으로 뒤숭숭한 구단 분위기를 김 감독의 재계약으로 바로잡으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김 감독도 "어려운 상황도 함께 풀어나가는 것이 다이노스 팬에 대한 도리"라고 위기의 구단을 돕겠다는 뜻을 전했다.

구단이 불미스러운 일에 휘말린 가운데 통산 800승을 넘게 쌓은 '명장' 김경문 감독이 계속해서 NC를 이끌게 됐다. 올 시즌 창단 첫 한국시리즈 진출을 비롯, 3년 연속 팀을 포스트시즌 무대에 올려놓은 김 감독이 위기의 팀을 어떻게 바로잡을 지 궁금하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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