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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 감독의 승부수, 공수 모두 '측면으로 통하라'


취약점 보강에 집중, 훈련에서 측면 활용 비중 높이는 중

[이성필기자]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다시 한 번 측면 활용에 승부수를 던졌다.

한국축구대표팀은 9일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파주 NFC)에서 오는 11일 캐나다와의 친선경기, 15일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5차전 우즈베키스탄전을 앞두고 본격적인 전술 훈련을 실시했다. 공격과 수비로 나눠 최상의 움직임을 만드는 데 주력했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부분은 수비 훈련이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번 대표팀에 9명의 수비 요원을 뽑았는데 치료를 위해 빠진 홍철(수원 삼성)을 제외한 8명이 두 조로 나눠 수비 동선을 확인했다. 슈틸리케 감독과 차두리 전력분석관이 직접 지도를 하는 등 열성을 보였다.

슈틸리케호 출범 후 수비만 따로 세세하게 공개적인 훈련을 한 것은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나 마찬가지다. 전체 틀을 그려왔던 슈틸리케 감독은 이번에는 세밀함에 승부수를 던지는 듯했다.

박주호(보루시아 도르트문트)-장현수(광저우 푸리)-김기희(상하이 선화)-김창수(전북 현대)가 한 조로 움직였다. 윤석영(브뢴뷔)-홍정호(장쑤 쑤닝)-곽태휘(FC서울)-최철순(전북 현대)이 또 다른 조로 함께 호흡했다.

오른쪽 풀백이 전진하면 왼쪽 풀백이 중앙 수비와 위치를 맞춰서 서는 기본적인 움직임부터 상대가 공격을 시도하면 뒷공간 수비를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것까지 다양한 수비 전술을 연습했다.

8일 소집 첫날 훈련에서도 측면은 중요하게 다뤄졌다. 박주호(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윤석영(브뢴뷔) 두 왼쪽 측면 수비수가 오버래핑 후 중앙으로 가로지르기를 줄기차게 시도했다. 이들 외에도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 등 공격 2선도 마찬가지로 측면 활용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측면은 슈틸리케 감독이 공을 들이는 부분이다. 매 경기 측면을 통한 공격의 마무리와 상대의 침투를 차단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측면이 막히면 슈틸리케 감독이 원하는 축구가 되지 않는다.

실제 지난달 이란과의 4차전 원정에서는 측면이 막히면서 이란에 밀렸고 역시 측면 수비에서 문제를 일으키면서 실점해 0-1로 패하는 아픔을 맛봤다. 비단 이란전 외에도 중국, 카타르전 모두 측면이 허술하다는 것을 확실하게 확인했다.

수비라인이 풍부해졌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박주호, 윤석영 등 소속팀에서 최근에야 경기 출전을 한 이들의 경기력에 물음표가 달려 있지만, 국가대표 경험이 풍부한 자원들이라는 점에서 기대감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측면만 제대로 활로를 찾는다면 중앙에는 희생하고 해결하는 공격진이 대거 자리잡고 있어서 손쉬운 골 사냥도 기대할 수 있다.

중앙 수비수 홍정호는 "수비진 전체가 집중적으로 오래 연습을 한 것은 슈틸리케 감독 체제에서 거의 처음이 아닐까 싶다. 익숙한 동료들이 왔고 서로를 잘 알기 때문에 제대로 보여주리라는 기대감이 생긴다"라고 말했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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