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영기자] '더 케이투'의 예측할 수 없던 전개는 반쪽 해피엔딩이었다. 송윤아와 조성하는 죽음을 맞았고, 지창욱은 복수와 함께 사랑에 성공했다. 지창욱과 윤아가 스페인에서 달콤한 키스를 나누는 장면으로 드라마는 막을 내렸다. 허술했던 기대작 속 지창욱와 투윤아(송윤아, 임윤아)의 연기는 웰메이드로 남았다.
지난 12일 방송된 tvN 금토드라마 '더 케이투'(THE K2) 최종회에서는 최유진(송윤아 분)이 안나(윤아 분)에게 친모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알리는 장면이 방송됐다. 최유진과 장세준(조성하 분)은 결국 폭탄 속에서 죽음을 맞았다.
최유진의 동생 최성원(이정진 분)이 쿠마르게이트의 핵심이었다. 그는 고안나를 납치해 인질로 삼았고, 최유진은 안나를 살리기 위해 문을 열어줬다. 최성원은 최유진에게 총을 쐈고, 그 이후 클라우드나인의 폭탄이 멈추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았다.
최유진은 자신을 지혈해주는 안나에게 친모 엄혜린(손태영 분)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들려줬다. 자신의 아버지가 송 사범을 시켜 엄혜린을 죽였고, 자신이 그 일을 알았을 때는 이미 늦었다. 유진은 "어쩌면 살릴 수도 있었는데 난 네 엄마를 죽인 게 맞다. 그 이후로 나도 우리 아버지보다 더하게 살았다"라고 털어놨다.
최성원은 이후 클라우드나인에서 탈출했고, 최유진과 장세준, 고안나, 김 실장(신동미 분), 김제하는 고립됐다. 장세준은 김제하에게 안나의 미래를 부탁한 뒤 최유진이 있는 클라우드 나인으로 폭탄을 들고 들어갔다. 장세준은 "저승가는 길에 함께 친구나 합시다"라며 최유진을 꼭 안으며 죽음을 택했다.
김제하와 안나는 생존했다. 목숨을 구한 김제하와 김실장은 최성원과 박관수(김갑수 분)를 처결했고, 김제하는 국제 헌법 재판소에서 무죄 판결을 받고 신분을 회복했다. 안나는 죽은 최유진, 장세준에게 받은 모든 부와 권력을 포기하기로 결심하고 정재계의 비밀을 폭로했다.
안나와 김제하는 달콤한 키스로 사랑을 속삭였고,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THE K2'는 '한류스타' 지창욱과 소녀시대 윤아, '믿고 보는 배우' 송윤아와 조성하, 가 뭉친 기대작이었다. 국가와 동료를 뜨겁게 사랑했지만 그들에게 버림받은 경호원과 사랑마저 복수의 도구로 사용하려는 유력 대선후보의 숨겨진 딸의 이야기가 드라마의 큰 축을 담당했으며, 이같은 스토리 위에 액션과 감성, 정치적 암투 등 다양한 소재를 버무렸다.
'THE K2'는 극 초반 지창욱의 화려한 액션, 악녀 송윤아의 변신, 눈을 뗄 수 없는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로 주목 받았다. 그러나 초반 짜임새 있었던 구성이 극 중반으로 가면서 허술해졌고, 캐릭터의 행동에 설득력이 떨어지며 아쉬움을 샀다. '용팔이' 장혁린 작가가 'THE K2'에서도 초반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하고 '용두사미' 전개를 보인데 대해 불만의 목소리도 컸다.
그럼에도 배우들의 연기만큼은 '웰메이드'였다.
18년 만에 악역에 도전한 송윤아는 상처 깊은 악녀 역을 맡아 다채로운 감정을 펼쳐냈다. 소름 끼치게 무서운 악녀부터 지창욱에게 미묘한 사랑의 감정을 느끼는 여자, 그리고 윤아와 대립각을 세우는 엄마까지,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며 완벽한 연기를 펼쳐냈다. 조악한 스토리에도 송윤아의 연기는 드라마에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요소였다.
지창욱 또한 한층 업그레이드 된 연기로 돌아왔다. 지금껏 한국 드라마에서 볼 수 없었던 강렬한 액션과 카리스마를 보였고, 윤아와 애틋한 멜로로 '심쿵남'의 면모도 발휘했다. 윤아 역시 깊은 아픔을 가진 입체적인 안나 캐릭터로 연기 변신을 꾀하며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였다. 연기돌에 대한 편견을 첫회부터 깨며 '믿고 보는 연기자'로 거듭났다. 조성하와 이정진 등도 존재감을 발산하며 이름값을 해냈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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