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어디가 홈팀이지?" 남자프로배구 우리카드와 한국전력의 2016-17시즌 NH농협 V리그 맞대결이 13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렸다,
그런데 경기를 앞두고 코트에서 몸을 푸는 양팀 선수들의 유니폼 색깔이 비슷했다. 당일 경기는 장충체육관을 홈코트로 사용하는 우리카드가 홈팀. 한국전력이 원정팀이다.
보통 홈팀이 원정팀과 견줘 밝은 색상 유니폼을 착용하는데 우리카드는 올 시즌부터 변화를 줬다. 홈경기에서 흰색 대신 군청색 유니폼을 입는다. 우리카드 홈 유니폼과 비슷한 색상이 원정경기 유니폼인 팀은 한국전력, 대한항공, 삼성화재, 현대캐피탈이다. 이 4팀은 원정 유니폼이 모두 파란색 계열이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혼동을 방지하기 위해 우리카드를 상대로 원정경기를 치르는 팀들에게 올시즌 개막을 앞두고 공문을 보냈다. '우리카드와 원정경기에서 원정팀은 밝은 색 유니폼을 착용하라'는 내용이다.
한국전력은 이에 따라 이날 경기에는 홈 경기시 착용하는 빨간색 유니폼을 입고 나와야 했다. 하지만 한국전력 선수단은 원정경기 유니폼을 착용하고 장충체육관으로 왔다.
박주점 경기 감독관과 KOVO 측은 이 부분에 대해 지적했으나 다른 유니폼을 가져오기에는 시간이 빠듯했다. 결국 경기는 그대로 시작됐다.
한국전력은 징계 및 징계금을 부과받을 예정이다. KOVO가 규정한 V리그 대회요강 제48조(유니폼 색상)에 따르면 '각 팀의 홈경기용 유니폼과 원정경기용 유니폼의 색상이 중복될 경우 KOVO가 지정한 색상의 유니폼을 착용하여야 한다'고 돼 있다.
또한 해당 규정은 '중립경기의 경우에도 각 팀은 KOVO가 지정한 색상의 유니폼을 착용한다. 경기당일 팀 전체가 지정된 유니폼을 착용하지 않았을 경우 우선 경기를 진행하고 지정된 유니폼이 도착하면 지정된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후 경기를 진행한다. 이에 따른 징계는 징계 및 징계금 부과 기준에 따른다'고 돼 있다. 13일 우리카드와 원정경기에 나선 한국전력은 이 조항을 위반한 셈이다.
선수들의 유니폼 색상이 비슷하다보니 경기장을 직접 찾은 관중을 비롯해 TV중계를 통해 경기를 시청하는 팬들은 불편을 감수해야 했다. 의도한 실수는 아니겠지만 한국전력 구단의 부주의로 인한 해프닝이 분명하다.
조이뉴스24 장충체육관=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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