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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VP 니퍼트가 말하는 두산 "미러클 아니다"


2016년 최고의 선수로 선정, 다승-승률-평균자책점 3관왕

[정명의기자]"미러클 두산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두산 베어스의 '외국인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35)가 MVP로 선정된 이후 한 말이다.

니퍼트는 14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시상식' 올 시즌 MVP로 선정됐다. 816점 만점의 기자단 투표에서 642점을 획득, 2위 삼성 라이온즈의 최형우(530점)을 큰 차이로 제쳤다.

2011년 두산 입단 후 6년만에 거머쥔 MVP의 영예다. 그동안 니퍼트는 꾸준히 에이스로 활약했음에도 유독 개인 타이틀과 인연이 없었다. 2011년에는 평균자책점과 탈삼진 2위에 다승 3위에 올랐고, 2014년 다승 3위와 평균자책점 5위가 전부였다.

눈물을 흘릴 정도로 니퍼트에게는 특별한 수상이었다. 첫 번째로 다승-평균자책점-승률 부문 개인 타이틀 시상을 위해 단상에 올라 눈물을 보인 뒤 MVP로 선정돼 두 번째로 등장해서도 눈시울을 붉혔다.

니퍼트는 "솔직히 기대를 많이 하지 않았다. 선발 투수로서 쟁쟁한 야수 후보들을 제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우승을 만든 동료들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에 MVP에 오를 수 있었다"고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눈물의 의미에 대한 설명도 있었다. 니퍼트는 "솔직히 나처럼 나이를 먹고 있는 선수가 이렇게 완벽한 팀에서 뛰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더욱 영광스럽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니퍼트는 이날 뿐만이 아니라 정규시즌 중에도 종종 눈물을 보인 바 있다.

한국시리즈 2연패의 중심에 선 니퍼트. 그는 두산의 수식어 중 하나인 '미라클 두산'을 탐탁치 않게 생각하고 있었다. 그 이유는 기적이 아닌, 두산에 그만한 힘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

니퍼트는 "지난해 과정을 보면서 미러클 베어스라는 말을 많이 하던데, 나는 용납하지 못했다. 마음이 좀 상하기도 했다"며 "올 시즌도 마찬가지다. 좋은 선수들이 군대에서 돌아왔고, 보우덴과 에반스도 가세했기 때문에 좋은 성적에 대한 확신이 있었다"고 말했다.

벌써 6년 째 두산에 몸담고 있는 니퍼트. 그가 보는 두산의 문화와 장점은 무엇일까.

니퍼트는 "팀워크가 정말 좋다. 한국 사회와는 달리 나이를 따지지 않는다. 아무리 동생이라도 할 말을 할 수 있는 문화"라며 "그렇기 때문에 신인들도 들어와서 제 기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사진 이영훈기자 rok6658@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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