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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OK저축은행 같은 고민, '외인이 문제'


톤·마르코 부족한 공격력에 최태웅·김세진 감독 동병상련

[류한준기자] 현대캐피탈과 OK저축은행은 지난 2015-16시즌 외국인선수 덕을 많이 봤다. 두 팀 모두 쿠바 출신 선수가 공격을 이끌었다.

현대캐피탈은 오레올 까메호, OK저축은행은 시몬을 앞세워 각각 V리그에 뚜렷한 발자국을 남겼다. 현대캐피탈은 단일 시즌 팀 최다인 18연승과 함께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다.

OK저축은행은 챔피언결정전에서 만난 현대캐피탈을 3승 1패로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하며 두 시즌 연속 봄배구의 최강자가 됐는데 시몬의 활약이 결정적이었다.

올 시즌은 다르다. 외국인선수 선발 방식이 구단별 자유선발에서 트라이아웃 후 드래프트로 변경됐다. 까메호와 시몬은 각각 중국리그와 브라질리그에 새 둥지를 틀었다. 현대캐피탈과 OK저축은행은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에서 톤(캐나다)과 세페다(쿠바)를 각각 6, 7순위로 지명했다.

OK저축은행은 시작부터 꼬였다. 세페다는 지난 7월 쿠바남자배구대표팀 소속으로 월드리그 핀란드 원정길에 나섰다가 성폭행 사건에 연루됐다. 이 때문에 세페다의 V리그행은 불발됐다.

OK저축은행은 마르코(몬테네그로)를 세페다를 대신할 선수로 영입했다. 하지만 마르코는 김세진 OK저축은행 감독과 팀의 기대에 모자란 모습을 코트에서 보여줬다.

마르코는 레프트가 주 포지션이지만 김 감독과 팀이 원하는 건 큰 공격을 해줄 수 있는 공격수였다. 해결사 역할을 기대했지만 마르코는 "리시브에 가담하는게 더 편하다"는 뜻을 전했다. 김 감독은 이런 마르코를 위해 송희채, 전병선 등을 라이트로 돌리기도 했다.

큰 효과는 없었다. 송명근, 강영준 등 공격 활로를 뚫어줘야 할 선수들이 부상으로 코트에 나오지 못하는데다 센터 전력까지 뒤처지다보니 마르코가 뛰는 자리가 구멍이 돼버렸다.

마르코는 이미 김 감독과 구단의 눈 밖에 난 상황이다. OK저축은행은 대체 외국인선수를 찾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석진욱 수석코치가 트라이아웃에 참가했다가 국내 구단으로부터 지명을 받지 못한 선수들 중 영입 후보를 직접 살펴보기 위해 출국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캐피탈도 톤 때문에 고민이 많다. 시즌 개막 후 3경기를 치를 때까지는 문제가 크게 부각되지 않았는데 이후 톤의 수비와 서브리시브가 불안해지면서 팀 전체에 마이너스 요인이 되고 있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좀처럼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톤으로 인해 시즌 초반 들고나왔던 선발 라인업에 변화를 주고 있다. 아포짓 스파이커로 나오던 문성민을 레프트로 돌리고 대신 송준호를 그 자리에 뒀다.

하지만 지난 11일 열린 대한항공과 맞대결에서는 원하지 않는 결과를 손에 쥐었다. 현대캐피탈은 1세트를 먼저 따내고도 대한항공에게 1-3으로 역전패했다. 화력대결에서 밀렸고 고비에서 나와야 할 결정력이 부족했다.

톤이 흔들리다보니 레프트로 자리를 옮긴 문성민이 체력적으로 부담을 느끼고 있다. 최 감독은 "한 방이 꼭 필요한 상황에서 이를 해결할 선수가 현재로선 마땅치 않아 걱정"이라고 했다.

이런 두 팀은 15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시즌 두번째 맞대결을 벌인다. 딱 한 달 전인 지난달 15일 OK저축은행과 현대캐피탈은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올 시즌 공식 개막전을 가졌다. 당시 현대캐피탈이 3-0으로 OK저축은행에게 이겼다. 톤은 그 때 9득점에 그쳤지만 공격성공률 70%를 기록했고 서브리시브(53.33%)와 수비에서도 알토란같은 활약을 보이며 팀 승리에 도움을 줬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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