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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 "흥국생명은 '한 팀'…독일 등과 달라"


GS칼텍스 상대 주포 역할도 충실…팀 상승세에 힘 보태

[류한준기자] 여자프로배구 흥국생명이 다시 연승으로 분위기를 탔다. 흥국생명은 올시즌 개막 후 3연승으로 산뜻하게 출발했다.

그런데 이후 두 경기를 모두 패하면서 3승 2패로 1라운드를 마쳤다.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올시즌 새로 합류한 외국인선수 러브(캐나다)에 대해 걱정을 했다. 팀과 V리그 스타일에 적응하는 속도가 기대만큼 나오지 않아서다.

하지만 러브는 최근 주포로 제역할을 다하고 있다. 코트 안에서 보여주는 기량 뿐 아니라 코트 밖에서도 팀 동료들과 잘 어울린다, 러브가 힘을 내면서 흥국생명은 다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러브는 지난 16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GS칼텍스와 홈경기에서 팀내 최다인 37점을 올렸다. 흥국생명은 3-1로 승리를 거두며 2연승으로 내달렸다. 러브는 공격성공률 44.44%를 기록했는데 범실은 3개로 적은 편이었다.

GS칼텍스에서 주포 노릇을 한 알렉사(캐나다)도 35점에 공격성공률 49.25%를 기록, 러브와 비교해 결코 모자란 활약을 보인게 아니었다. 알렉사는 대신 범실이 8개로 러브보다 많았다. 러브는 순도 높은 공격으로 소속팀 승리에 힘을 보탠 것이다.

시즌 개막 후 7경기를 치렀다. 토종 공격수 이재영과 함께 뛰고 있지만 흥국생명의 주포 자리는 러브가 맡고 있다. GS칼텍스전에서 러브의 공격점유율은 48.8%로 23,49%를 기록한 이재영을 훌쩍 앞섰다.

러브는 GS칼텍스와 경기가 끝난 뒤 취재진과 가진 공식 인터뷰에서 '힘들지 않느냐'는 질문에 "솔직히 조금은 힘들다"고 답했다. 그는 지난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뛰었다. 러브는 "분데스리가와 V리그의 가장 큰 차이는 수비에 있는 것 같다"며 "공격 분포도는 분데스리가쪽이 좀 더 고른 편"이라고 했다.

또한 러브는 "체력적으로 힘든 부분이 있긴 하지만 코칭스태프가 잘 배려해주고 있다"고 했다. 지난 11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IBK기업은행과 홈경기가 그랬다.

당시 흥국생명과 IBK기업은행은 풀세트 접전을 치렀다. 경기시간만 150분으로 V리그 여자부 역대 한 경기 최다 시간 기록이 나왔다. 그는 "IBK기업은행전이 끝난 뒤 이틀 동안은 연습량을 조절해줬다"고 전했다.

러브만 배려를 받은 건 아니다. 그도 직접 동료들을 챙겼다. IBK기업은행과 경기가 끝난 뒤 팀 숙소로 돌아온 러브는 선수들에게 '미안하다'고 사과를 했다.

그는 "당시 경기가 정말 오래 진행됐는데 정시영의 입안쪽이 헐었더라. 그런 모습을 보니 정말 고통스럽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동료의 그런 모습이 안쓰럽고 그래서 미안하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러브는 틈만 나면 동료들과 소통을 시도한다. 코트 안에서는 공격시 주로 손발을 맞추는 세터 조송화와 많은 얘기를 한다. 경기 상황에 따른 임기응변도 있고 시도한 공격이 상대 수비에 막힐때 새로운 콤비 플레이를 하기 위해서다.

코트 밖에서는 통역을 맡고 있는 김민주 주임 외에도 세터 김재영과 많은 이야기를 나눈다. 센터 김수지의 친 동생인 김재영은 호주 유학을 다녀왔기 때문에 영어가 유창하다.

러브는 "다른 선수들과도 잘 지내고 많이 이야기한다"며 웃었다. '어떤 선수와 친하게 지내느냐'는 물음에 '정말 대답하기 어렵다"며 "공윤희, 신연경, 정시영과 잘 어울린다. 팀 연습이 없는날 함께 영화관도 가고 쇼핑도 한다"고 다시 웃었다.

그는 "독일, 아제르바이잔 등 다른 리그에서 뒬 때와 가장 큰 차이는 분명히 있다"며 "흥국생명에 온 뒤 '한 팀'이라고 생각이 들 때가 많다. 어린 선수들이 많아서 그런지 더 활기차고 자주 웃는다. 그런 부분이 정말 마음에 든다. 동료들을 위해 더 열심히 뛰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조이뉴스24 /인천=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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