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근기자] 그래도 걸그룹인데 예뻐보이고 싶은 마음이야 굴뚝 같았지만, '불독'은 힐 대신 퍼포먼스를 택했다. 준비한 퍼포먼스를 제대로 전달하기 위해선 예뻐보이기 위한 것들이 거추장스러워서다. 그만큼 공들여 무대를 준비했고 첫 활동인 만큼 그 무엇보다도 본인들의 색깔을 보여주는데 집중했다.
불독은 엠넷 '프로듀스101'에 출연한 지니, 키미, 세이, 형은, 그리고 여기에 이들의 능력을 배가시켜줄 소라가 합류해 완성된 팀이다. 불독이란 이름에서 느껴지듯이 최근 우후죽순 쏟아지고 있는 '소녀' 콘셉트는 아니다.
"불독이 겉모습은 사나워보이는데 주인에게는 충성스럽고 애교가 많잖아요. 팬들에게 그렇게 다가가고 싶은 마음을 담았어요."
불독은 지난달 20일 데뷔곡 '어때요'를 발표하고 정식 데뷔했다. '어때요'는 자신의 삶을 즐길 줄 아는 당당한 여성을 표현한 가사에 강렬한 사운드, 그리고 남자 아티스트 못지않은 파워풀한 랩이 더해진 곡이다. 걸크러쉬 매력에 불독만의 위트가 녹아있다.
"요즘 여성스럽고 얌전한 스타일이 많이 나오고 있는데 저희는 당당하게 자신의 삶을 사는 여자의 모습을 표현했어요. 남자들 신경을 안 쓰고 '내가 논다는데 뭔 상관이야? 싫으면 헤어져!' 이런 느낌이에요. 그리고 랩 비중이 큰 게 다른 걸그룹들과는 좀 다른 부분이에요."
당당한 여성을 표현한 만큼 퍼포먼스도 강렬하다. 무대에서의 활동량이 상상을 초월한다. 높은 굽의 신발을 신고는 도저히 안무를 소화할 수 없어서 다 벗어버렸다. 몸매 비율이 예쁘게 보이는 걸 포기해야만 했지만 춤을 망가뜨릴 순 없었다.
"안무가 박자 박자마다 다 채워져서 되게 힘들어요. 걸그룹들이 추는 것보다 더 강하고 임팩트 있어요. 사실 초창기 버전은 더 남성스러웠어요. 갈고 닦아서 여성스럽게 라인도 잡고 그나마 좀 여성스럽게 바뀐 거에요(웃음) 그래도 예쁨을 포기해야만 하는 안무에요."
"첫 방송 무대가 끝나고 모니터링을 했는데 비주얼이 좀 심하긴 하더라고요. 그래서 급하게 안무를 아주 살짝 수정을 했어요. 조금 익숙해진 뒤에는 아주 조금 굽이 있는 워커 정도는 신을 수도 있게 됐고요. 그래도 앞으로도 아마 단체 활동에서 힐을 신는 일은 없을 것 같아요."
데뷔곡 활동을 마친 불독은 아쉬움이 많다. 이제야 무대가 익숙해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보여주고 싶은 것도 많다.
"연습실에서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이 많더라고요. 더 준비를 철저히 했고 첫 무대랑 마지막 무대를 비교해 보면 완전히 달라요. 처음엔 무조건 무대를 부셔버리자는 마음으로 하다가 이젠 마이크 사용도 능숙해지고 화면에 퍼포먼스가 잘 담길 수 있는 요령도 조금 생겼어요."
"데뷔가 정말 간절했고 오래 준비한 끝에 서고 싶었던 방송 무대에 설 수있어서 행복했어요.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서 무대에 서고 싶어요. 활동은 끝났지만 매일 불독뉴스를 전해드리고 각종 영상을 업로드하면서 유쾌하고 즐겁게 팬 분들과 소통해 나가고 싶어요."
조이뉴스24 정병근기자 kafk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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