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축구대표팀을 위기에서 구한 기성용(스완지시티)과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이 나란히 부상을 당했다. 공교로운 것은 우즈베키스탄과의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5차전 이후라는 점이다.
영국의 데일리 메일은 24일(이하 한국시간) 기성용이 오른발 세 번째 발가락 부상을 입어 최소 2주 재활 진단을 받았다고 전했다.
기성용은 지난 20일 에버턴과의 2016~2017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2라운드 원정 경기에 후반 42분 제이 풀턴을 대신해 교체 투입됐다. 우즈벡전을 뛰고 돌아가 장거리 비행, 시차 적응 등 극복해야 할 것들이 많았고 밥 브래들리 감독은 그를 교체 명단에 넣었다.
기성용은 이번 부상으로 본의 아니게 휴식을 얻게 됐지만 소속팀 스완지는 더 고민에 빠지게 됐다. 잭 코크, 르로이 페르 등 포지션 경쟁자들이 있기는 하지만 브래들리 감독 체제에서 치른 다섯 경기(에버턴전 제외)에 기성용이 모두 선발로 나섰기 때문에 그 없이 전술을 짜는데 있어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된다.
무엇보다 스완지는 승점 6점(1승 3무 8패)으로 강등권인 최하위에 밀려 있다. 개막전 번리와의 경기 1-0 승리 이후 11경기 무승(3무 8패)으로 매우 답답한 상황이다. 미드필드의 한 축인 기성용의 부재로 더욱 고민에 빠지게 됐다. 그나마 레온 브리턴이 13라운드 크리스탈 팰리스전을 통해 복귀하지만 기성용의 부재는 뼈아프게 됐다.
'어린 왕자'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은 종아리 부상이 최종 확인됐다. 디르크 슈스터 아우크스부르크 감독은 아우크스부르크 지역지 아우크스부르크 알게메이너를 통해 "종아리 부상을 당한 구자철이 한국에서 치료 후 21일 복귀했다. 2~3주 정도 경기 출전이 어렵다"라고 말했다.
구자철은 지난 19일 헤르타 베를린전에 빠졌다. 구자철이 없었던 아우크스부르크는 중원에서 베를린의 압박에 애를 먹었고 공격 전개 능력도 현격하게 떨어졌다. 아우크스부르크는 승점 12점으로 강등 플레이오프권인 16위 베르더 브레멘(7점)과 승점 차가 있어 다소 여유로운 12위에 랭크돼 있다.
우즈벡전에서 무리하며 뛴 것이 치명타였던 것으로 보인다. 구자철은 우즈벡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리며 2-1 승리에 공헌했지만 경기 후 종아리 통증으로 자기공명영상촬영(MRI)을 했고 염증이 확인됐다.
슈스터 감독은 구자철이 바로 독일로 복귀하지 않고 국내에 머무르며 치료를 하고 돌아오는 것을 허락했다. 구자철은 21일 팀에 합류해 재활에 매진하고 있다. 축구대표팀 관계자는 "사실 (구)자철이와 (기)성용이는 진통제를 맞고 우즈벡전에 나섰다. 대표팀이 이겨야 한다는 책임감이 있었기 때문이다"라고 전했다.
분데스리가는 12월 22일까지 5라운드를 더 치르고 한 달 휴식에 들어간다. 예정대로라면 구자철은 12월 17일 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전 출전이 가능하다. 하지만 부상 호전이 되지 않을 경우 전반기 출전이 어려울 수도 있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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