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예전 일이 후회가 되죠."
여자프로배구 KGC인삼공사 세터 이재은은 프로 12년 차 베테랑이다.
그런데 그는 프로선수 생활을 지금까지 하는 동안 두 차례나 배구공을 손에서 놓을 뻔했다. 처음은 지난 2012-13시즌이 끝난 뒤였다.
이재은은 당시 한국도로공사 소속이었다. 그는 은퇴를 결심했었다. 이재은은 "운동도 마음먹은대로 되지 않았고 너무 힘이 들었다"고 했다. 하지만 코칭스태프의 만류로 배구공을 계속 손에서 놓지 않았다.
이재은은 2013-14시즌 개막을 앞두고 변화를 맞았다. 정들었던 도로공사 유니폼을 벗고 KGC인삼공사로 갈아입었다. 오프시즌 트레이드를 통해 KGC인삼공사로 온 것이다.
그는 지난 시즌 도중 다시 한 번 은퇴를 마음먹었다. 부상도 있었고 주전 세터 자리는 언감생심. 멀어지기만 했다. 이재은은 "자신감이 점점 없어졌다"고 당시를 되돌아봤다.
선수생활을 그만두기로 마음을 굳혔을때 이재은 불잡은 이가 있다. 바로 서남원 감독이다. 서 감독은 도로공사와 KGC인삼공사에서 모두 사령탑으로 이재은을 만난 인연이 있다.
이재은은 "두 번 모두 서 감독에게 신세를 진 셈"이라고 웃었다. 그는 "이제는 그만둘 생각이 안든다"며 "앞으로 좀 더 오래 코트에서 뛰고 싶다"고 했다.
KGC인삼공사는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V리그 여자부 최하위 후보로 꼽혔다. 하지만 막상 뚜겅을 열자 선전하고 있다. 2일 현재 4승 5패(승점11)로 4위에 올라있다.
대체 외국인선수로 팀에 합류한 알레나(미국)가 주포 역할을 해주고 장영은, 최수빈 등 그동안 빛을 못보던 선수들이 코트에서 힘을 내고 있다. 여기에 한수지의 포지션 이동으로 주전 세터 자리를 꿰찬 이재은도 한몫 거들고 있다.
그는 "지난 시즌과 비교해 선수단 분위기가 정말 많이 달라졌다"며 "배구를 하는게 다시 즐거워졌다"고 했다. KGC인삼공사는 2일 최근 4연승으로 상승세에 있는 흥국생명과 원정경기를 치른다.
KGC인삼공사는 한 가지 목표가 있다. 올 시즌 개막 후 두 번째로 연승을 노리고 있다. 팀은 지난달 12일과 17일 각각 GS칼텍스와 현대건설을 꺾고 2연승을 거둔 적이 있다. 2일 흥국생명전에서 승리를 거둘 경우 지난달 27일 도로공사전 승리에 이어 다시 한 번 2연승으로 신바람을 낸다.
KGC인삼공사는 4승 1패로 2라운드를 마치게 되는 것이다. 이재은은 "흥국생명이 쉬운 상대가 결코 아니지만 팀 승리를 위해 한 번 더 힘을 내겠다"고 했다. 지난 1라운드 두 팀의 맞대결(10월 16일)에서는 흥국생명이 3-0으로 KGC인삼공사에게 이겼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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