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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캐롤', 박장대소 코미디에 시국풍자까지…아주 환영해(리뷰)


이유리, 안정적인 연기력 눈길…가창력은 아쉬워

[김양수기자] 150분 동안 원없이 웃었다. 웃을 일 없는 요즘, 앞뒤 생각하지 않고 박장대소 할만한 작품을 만난 건 대단한 행운이다.

지난달 19일 개막한 뮤지컬 '오! 캐롤'이 관객들의 입소문을 타고 흥행몰이에 나선다. '오! 캐롤'은 팝의 거장 닐 세다카의 히트팝으로 구성된 주크박스 뮤지컬. 국내 초연이지만 미국에서 오랜 시간 공연된 만큼 스토리가 탄탄하다.

'오! 캐롤'은 1960년대 미국 파라다이스 리조트를 배경으로 한다. 철썩대는 파도소리, 끼륵대는 갈매기 소리는 마치 휴양지에 피서를 온듯한 느낌을 선사한다.

특히 객석을 향해 쇼를 진행하는 독특한 공연방식은 색다른 재미요소다. 극중 쇼의 진행을 맡은 에스더와 허비는 자연스럽게 관객참여를 유도하고 객석을 뜨겁게 달군다. 어느새 마음의 장벽은 무너진지 오래다.

여기에 'One Way Ticket' 'Stupid Cupid' 'Oh! Carol' 'You Mean Everything to Me' 등 귀에 익숙한 닐 세다카의 음악은 자연스럽게 관객들을 극에 몰입시킨다. 어디선가 들어본듯한 친숙한 멜로디에 함께 흥얼대는 관객도 적지 않다.

'오! 캐롤'은 리조트 사장 에스더와 그녀를 20년간 지켜온 코미디언 허비, 리조트 인기가수 델과 15살 연상의 여자친구 스텔라, 천재적 재능을 가진 작곡가 게이브와 싱어송라이터를 꿈꾸는 명랑 쾌활한 로이스, 그리고 결혼식 당일 파혼당한 마지와 그의 약혼자 레오나드가 주인공이다.

세대를 초월한 6인의 사랑이야기는 남녀노소 누구나 공감할 만하다. 특히 극에 가득 배어있는 코미디는 관객들에게 시종일관 유쾌한 웃음바이러스를 선사한다. 온가족이 함께 즐기기에 전혀 손색이 없다.

공연에는 웃음과 감동 뿐 아니라, 시국풍자도 담겨있다. 전국민이 모두 알법한 이름 석자가 등장할 때는 객석도 함께 들썩인다.

특히 5년만에 뮤지컬에 재도전한 배우 이유리는 '믿고보는 배우'답게 안정적인 연기력을 뽐낸다. 깜찍하고 귀여운 연기에 '국민악녀'라는 타이틀이 잊혀질 정도다. 다만 숙련되지 않은 가창력은 조금 아쉽다.

'오! 캐롤'로 재조명된 배우는 델 역의 서경수다. 서경수는 야망으로 똘똘 뭉친 능청맞은 수퍼스타 델로 분해 객석에 큰 웃음을 선사한다. 안정적인 가창력과 능글맞으면서도 밉지 않은 매력은 공연에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오! 캐롤'의 공연시간은 영화 러닝타임과 비슷한 150분이다. 공연 후 늦은 귀가길을 고민하는 관객들에게 반가운 소식이다. 2017년 2월5일까지 압구정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공연된다.

조이뉴스24 김양수기자 lia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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