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이제부터 시작한다고 여겨야죠."
남자프로배구 OK저축은행은 올 시즌 낯선 순위를 계속 마주하고 있다. 3일 안방인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전력과 맞대결에서 세트스코어 0-3으로 졌다.
OK저축은행은 이로써 연패를 4경기째 당했다. 또한 V리그 남자부 7개팀 중에서 가장 먼저 두자리수 패배(3승 10패)를 당했다.
하지만 분위기를 바꿀 여지는 아직 있다. 올 시즌 개막 후 1, 2라운드에서는 김세진 감독이 구상하고 있는 베스트 라인업을 가동하지도 못했다. 외국인선수 문제도 꼬였다. 무엇보다 토종 주포 역할을 해줘야하는 송명근이 무릎 통증으로 제 컨디션이 아니었다.
3라운드 시작을 알리는 한국전력전에서 OK저축은행은 연패를 끊지 못했지만 희망을 봤다. 송명근이 코트에 나와 뛰었기 때문이다.
그는 1~3세트를 모두 선발로 나와 송희채와 함께 윙 스파이커(레프트) 한 자리를 맡았다. 18점을 올리며 팀내 최다 득점자가 됐다. 서브와 블로킹도 각각 한개씩을 기록했다. 공격성공률도 64.00%로 좋았다.
세터 이민규도 공격 배분에 있어서 송명근에게만 토스를 몰아주지 않았다. 송명근은 한국전력전에서 공격점유율 32.89%를 나타냈다. 공격 부담을 덜어줄 외국인선수가 함께 뛰지 않지만 이 문제도 곧 해결된다.
마르코 보이치(몬테네그로)를 대신할 새로운 얼굴이 곧 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김세진 OK저축은행 감독은 "대체 외국인선수는 이적과 관련해 행정적인 절차만 남아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르면 다음주에 코트에서 볼 수 있을 것 같다. 구단에서 곧 공식적으로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인선수가 가세한다면 OK저축은행도 어느 정도는 짜임새가 있는 공격진용을 꾸리게 된다. 강영준도 부상을 털고 코트로 돌아왔다. 여기에 외국인선수의 휴식 시간을 보조하는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쪽 자원도 전병선과 조재성이라는 새로운 얼굴을 발굴했다.
김 감독은 '높이'에 대한 고민을 여전히 하고 있다. 하지만 윙 스파이커와 아포짓 스파이커쪽은 다른 팀들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김 감독은 "선수들에게는 그동안 항상 '미안하다'고 했다"며 "대포든, 소총이든 선수들이 그래도 부담을 최대한 덜어내고 코트에 나서게끔해야했는데 그렇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새 외국인선수가 합류한 뒤 급격한 성적 반등은 솔직히 바라진 않지만 지난 1, 2라운드 결과를 잊어버리고 선수들에게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믿음을 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OK저축은행은 오는 7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대한항공을 상대로 4연패 탈출을 노린다.
조이뉴스24 안산=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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