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11번째 황금장갑을 손에 쥘까.
이승엽(40, 삼성 라이온즈)이 또 한 번 골든글러브에 도전한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5일 KBO리그 각 포지션별 최고 선수를 선정하는 '2016 타이어뱅크 KBO 골든글러브' 후보 45명을 확정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건 역시 이승엽. 지명타자 부문 후보에 오른 그는 개인 통산 11번째, 최근 3년 연속 수상을 노린다. 지난해 최고령 골든글러브(39세 3개월 20일)에 사상 첫 두 자리수 수상에 성공한 그가 불혹의 나이에도 황급장갑의 주인공이 될지 눈길이 모아진다.
올 시즌에도 이승엽은 나이를 무색케 하는 활약을 펼쳤다. 개인 최다 142경기에 출전하면서 타율 3할3리 27홈런 118타점에 OPS 0.898로 눈에 띄는 성적을 올렸다.
이 같은 모습을 바탕으로 그는 에반스(두산), 박용택(LG), 나지완(KIA), 김태균(한화)과 함께 지명타자 부문에서 경쟁을 펼치게 됐다. 하나같이 쟁쟁한 선수들이어서 수상자를 쉽게 낙관하기 어렵다. 출루율 1위를 차지한 김태균 및 타율 3살4푼6리의 고감도 타격을 펼친 박용택과 피말리는 접전이 예상된다.
투수 부문에선 두산 니퍼트(승리,평균자책점,승률 1위), 보우덴(탈삼진 1위), 장원준, 넥센 김세현(세이브 1위), 이보근(홀드 1위), KIA 헥터 등 6명이 후보에 올랐으며, 포수 부문은 산 양의지, SK 이재원, 삼성 이지영이 후보로 선정됐다.
1루수 후보는 두산 오재일, NC 테임즈(장타율,홈런 1위), KIA 필, 삼성 구자욱 등 4명이며, 2루수는 NC 박민우, 넥센 서건창, SK 김성현, 한화 정근우(득점 1위), kt 박경수 등 5명, 3루수는 KIA 이범호, SK 최정(홈런 1위), 한화 송광민, 롯데 황재균 등 4명이다. 유격수 부문은 두산 김재호, 넥센 김하성, LG 오지환, SK 고메즈가 후보로 선정됐다.
3개의 골든글러브가 주어지는 외야수 부문은 두산 김재환, 민병헌, 박건우, 넥센 고종욱, LG 채은성, KIA 김주찬, 최형우(타율,타점,안타 1위), SK 정의윤, 한화 이용규, 롯데 김문호, 손아섭, 삼성 박해민(도루 1위), kt 유한준, 이대형까지 총 14명이 후보에 올랐다.
이들 45명의 후보 중 양의지는 이승엽과 함께 3년 연속 수상을 노리고 테임즈, 김재호, 유한준은 2년 연속 수상에 도전한다.
최형우는 FA 계약으로 팀을 옮겨 KIA에서 2014년 이후 2년 만의 골든글러브 수상을 노리게 됐다. 시즌 종료 후 팀을 옮긴 선수 중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경우는 역대로 8명이 있었으며, FA 이적 후 수상은 99년 김동수(LG→삼성), 2004년 박진만(현대→삼성), 2008년 홍성흔(두산→롯데), 2013년 정근우(SK→한화), 그리고 지난해 박석민(삼성→NC), 유한준(넥센→kt)까지 6명이다. 93년 김광림과 한대화는 각각 OB에서 쌍방울, 해태에서 LG로 트레이드 이후 수상한 바 있다.
프로야구의 한 해를 마감하는 행사인 골든글러브 시상식은 오는 13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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