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K리그 클래식과 FA컵 결승전이 끝났지만, 축구는 계속된다. 전북 현대의 2016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출전이 팬들을 기다리고 있다.
전북은 7일 클럽월드컵이 열리는 일본 오사카로 출국한다. 아시아 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해 클럽월드컵 출전 자격을 얻은 전북은 오는 11일 북중미 챔피언스리그 우승팀 클럽 아메리카(멕시코)와 6강전을 치른다.
어떻게 보면 한 경기일 뿐이지만 승패의 차이는 크다. 전북은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클럽월드컵 6강 진출로 현재까지 52억원을 손에 넣었다. 챔피언스리그 출전 수당과 우승 상금에 클럽월드컵 참가금과 자동 6강행으로 얻은 상금이 모인 금액이다. K리그 우승 상금(5억원)의 10배나 된다.
전북이 클럽아메리카를 이긴다면 4강에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팀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와 꿈의 대결을 펼친다. 돈을 주고 초청해야 하는 상대를 한 번의 노력으로 공짜로 만나게 된다.
6위 상금은 100만 달러(한화 약 11억7천5백만원)이지만 4강에 올라 레알을 만나 패하더라도 무려 200만 달러(23억5천만원)나 된다. 월드컵이라는 타이틀이 어울리는 돈 잔치를 벌이는 셈이다. 우승팀이 K리그 클래식 시민구단 1년 예산의 절반 가까운 500만 달러(59억원)를 가져가는 것을 고려하면 더 그렇다. 레알은 전용기로 일본을 향하는 등 대회에 정성을 쏟는다.
지난 1일부터 선수단을 소집한 전북은 클럽월드컵 한풀이에 나선다. 2006년 클럽 아메리카와 6강에서 제대로 힘도 써보지 못하고 0-1로 패하며 물러났던 기억이 생생하다.
클럽 아메리카를 이기면 전북은 요코하마로 넘어간다. 15일 레알과 겨루게 된다. 레알과의 대결 자체만으로도 화제성은 충분하다. 관심이야 레알이 더 많이 받겠지만 상대팀에 대한 정보가 자연스럽게 전 세계에 알려지게 된다.
이미 전북은 챔피언스리그 중계 등을 통해 유럽, 남미에 어느 정도는 알려져 있다. 그러나 클럽월드컵을 통한 알리기와는 차원이 다르다. 모기업 현대자동차를 큰돈 들이지 않고 홍보 무대로 끌어들일 수 있다. 현대자동차는 FIFA 공식 후원사지만 클럽월드컵에는 빠져 있다.
선수들은 저마다 클럽월드컵에 대한 목표를 세워 놓고 기다리는 중이다. 미드필더 이재성의 경우 자신의 가치를 끌어올려 유럽 진출의 지렛대로 사용한다. 독일, 스페인 다수의 클럽이 이재성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재성도 "클럽월드컵에는 유수의 명문팀 스카우트나 관계자들이 오기 때문에 내가 가진 것들을 모두 보여주고 싶다"며 강한 욕망을 숨기지 않았다. 올해 전북 유니폼을 입었던 김신욱이나 2012년 그리스 명문 AEK아테네에서 온 레오나르도도 마찬가지다.
후배들을 위해서라도 더 많이 뛰어야 한다. 전북은 클럽월드컵 참가로 얻는 상금을 모두 유소년 클럽하우스 신축에 사용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현재 전북 완주군 봉동읍에 위치한 클럽하우스 입구에 부지를 마련하고 건물까지 세우는 청사진까지 나왔다. 더 벌어야 후배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축구를 할 수 있다. 많은 것이 걸린 클럽월드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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