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흔들리는 '강철군단'의 구원자로 나선 최순호(54) 포항 스틸러스 감독은 12월이 무척 바쁘다.
최 감독은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직을 내려놓고 지난 9월 말 친정 포항의 지휘봉을 잡았다. 당시 포항은 스플릿 그룹B(7~12위)로 미끄러진 상태였고, 챌린지(2부리그) 강등 위기까지 몰렸다.
생존이 최우선이던 때였다. 최 감독은 경기를 이기는 데에만 골몰했다. 최종전에서 성남FC를 승강 플레이오프로 밀어내고 잔류에 성공하며 위기 극복에 성공했다. 총 6경기에서 2승 2무 2패를 거두며 최종 9위로 마감했다.
포항 부활이 가장 중요한 것을 알고 있는 최 감독은 선수단 개편을 최우선에 놓았다. 신구 조화를 위해 신화용, 황지수 등 선참들과 심동운을 중심으로 젊은 선수들을 중용한다.
7일 최 감독은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었다. 더 좋은 선수를 알아 보기 위한 바쁜 일정 소화였다. '조이뉴스24'와 전화통화에서 그는 "포항에는 젊고 어린 유스 출신 자원들이 많은데 활용을 못 하고 있다. 챌린지 팀에 임대나 트레이드 등을 통해 경기력을 쌓게 해주고 싶다"며 "1년 정도 뛰고 돌아오면 충분히 활용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라는 구상을 전했다.
2004년 포항 사령탑 당시 막내급이었던 신화용, 황지수, 김광석 등은 어느새 30대 중반을 향하고 있다. 그나마 이들이 자신의 축구를 이해하고 있고 후배들에게 전파하기에도 좋은 이들이다.
7일 프로축구연맹의 자유계약선수(FA) 공시에 황지수, 신광훈 등이 포함됐지만, 황지수의 경우 다른 팀으로 보낼 생각이 전혀 없다. 최 감독은 "신화용, 황지수 등은 그대로 간다. (주전인) 심동운을 앞세워 내년 대비를 준비하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다만, 측면 수비수 신광훈에 대해서는 고민이 깊다. 군 전역자인 신광훈을 탐내는 팀들이 꽤 많다. FC서울행 소문이 도는 등 가치가 오르고 있다. 최 감독은 "신광훈에 대해서는 본인 의사를 존중하려고 한다. 일단 구단도 최대한 잡아 보려고 하지 않을까 싶다"라며 이적 가능성을 열어뒀다.
외국인 선수들은 물갈이하고 싶지만, 정리가 필요하다. 알리, 룰리냐, 무랄랴, 라자르 베셀리노비치 모두 계약 기간이 남아 있다. 최 감독은 "가능하면 다 교체하고 싶지만, 계약 기간이 남았다. 그래도 이들과 비교해 한 단계 수준 높은 선수를 알아보는 중이다"라며 자신의 스타일에 맞는 수혈을 예고했다.
선수단 휴가에 들어간 포항은 1월 초 재소집, 1주일 정도 송라 클럽하우스에서 훈련 후 2주 일정으로 태국으로 떠난다. 체력 만들기에 집중한 뒤 제주도에서 연습 경기 등으로 조직력 완성에 집중한다.
갈수록 모기업 포스코에서 지원하는 예산이 줄고 있는 것을 잘 알고 있는 최 감독은 "이전에도 그렇고 앞으로도 마찬가지겠지만, 예산이 늘 것 같지는 않다. 환경이 좋아진다는 생각을 해보지 않았다. 최대한 합리적인 선수단 운영과 시즌을 보낼 수 있게 계획을 짜겠다"라고 설명했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