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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있지 않으면 그만 해야죠"…빅뱅이라 가능한 자신감(인터뷰)


'메이드 풀 앨범'으로 완성한 빅뱅의 10년

[이미영기자] 그룹 빅뱅의 10년은 화려했다. '국보급 가수'라는 명성에 걸맞게 최정상 그룹이었고, K팝 역사에 수많은 기록들을 써내려왔다. 1위가 당연하고, '전곡이 히트곡'인 전무후무한 아이돌 그룹이다. "멋있지 않으면 언제든 그만 두겠다"는 말에서 빅뱅이라 가능한 자신감이 묻어났다.

빅뱅은 13일 오후 서울 마포구 합정동 YG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진행된 '메이드 풀 앨범(MADE THE FULL ALBUM)' 발매 기념 인터뷰를 진행하고 컴백 소감 등을 밝혔다.

빅뱅 대성은 "지난해부터 '메이드' 앨범을 내려고 하다가 못 했다. 참 좋은 음악으로 인사드리게 되서 너무나 좋다"고 컴백 소감을 밝혔다. 태양은 "2년 전부터 정규앨범을 내려고 했는데 이제서야 마무리가 됐다. 힘들게 만든 앨범이라 더욱 애착이 간다"고 말했다.

승리는 "데뷔 10주년을 맞이했다. 1년 전부터 시작했던 '메이드' 앨범을 마무리 짓는 풀앨범이 발매됐다. 빅뱅이 활동을 하고 8년 만에 정규앨범이다. 많은 미니앨범을 냈지만, 정규앨범은 8년 만이고 10주년을 맞이해서 더욱 뜻깊다. 기념비적인 앨범이 될거라고 생각한다. 빅뱅 멤버들도 이번 활동이 중요하고 소중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빅뱅은 지난 2006년 8월 데뷔해 10년 동안 줄곧 최정상의 자리에 군림해왔다. 2007년 발표한 '거짓말'이 크게 히트하며 인기그룹으로 자리매김 했고, 이후 '거짓말', '마지막 인사', '하루 하루', '투나잇(Tonight)' 등 수많은 히트곡들을 내놓으며 글로벌 그룹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발매한 'M.A.D.E' 시리즈 '루저(LOSER)', '베베(BAE BAE)', '뱅뱅뱅'도 연타석 홈런을 날렸다.

지드래곤은 '전곡이 히트곡을 가진 몇 안되는 아이돌'이라는 말에 "유일한 팀"이라고 정정하며 웃었다.

이날 발표한 더블 타이틀곡 '에라 모르겠다'와 '라스트 댄스(LAST DANCE)'도 예상대로 음원차트 1, 2위에 올랐다. 빅뱅에게는 성적 그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는 노래들이다. 지난 10년을 화려하게 장식하는 피날레 노래들이자, 당분간 없을 완전체 활동을 멋지게 마무리 하는 노래다.

특히 '라스트 댄스'는 빅뱅의 지난 10년 표현한 노래로, 멤버 승리가 가사를 보고 울컥했을 만큼 애정이 듬뿍 묻어나는 곡이다.

지드래곤은 "지금의 우리를 돌아봤을 때, 저희 또래 친구들도 함께 느낄 수 있는 감정을 담고 싶었다. 너무 추상적으로 예쁜 가사를 쓰고 꾸미려고 했다기보다 하루하루 느끼는 감정을 고스란히, 일기 쓰듯이 써내려갔었던 기억이 난다. 지금 상황에서 하고 싶은 말이기도 하고, 할 수 없는 말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승리는 "10년 동안 사랑 받는 다는 것이 어려운데, 너무나 감사하고, 행복하다는 생각이 든다. 멤버 형들과 10년이라는 세월을 함께 늙어왔다. 빅뱅으로서도 그렇고 다섯명의 남자로서의 저희 이야기가 담겨진 곡이다. 빅뱅 그 자체를 담고 있어 가슴 뭉클하다"고 말했다.

가요계에서도 빅뱅의 의미는 특별하다. 원년 멤버 그대로, 10주년을 맞았다. 빅뱅 멤버들 역시 10주년을 함께한 다섯 멤버들에 대한 소중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태양은 "빅뱅은 사랑이다"라고 말했다.

빅뱅은 10년 정상을 지킨 원동력에 대해 "음악은 다양한 연령대가 들을 수 있고, 멤버 다섯명이 빅뱅 뿐만 아니라 솔로일 때도 각각의 음악색깔을 보여줄 수 있으며 인정 받았다고 생각한다. 그게 시너지로 발휘되는 것 같다. 멤버들의 사이가 너무 좋아서 강점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또 "다행히 지금까지는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다. 2017년 1월부터는 11주년, 새로운 1이라는 숫자가 시작된다"고 말했다.

빅뱅의 11년은 또다른 변화가 시작된다. 이십대 후반에 접어든 빅뱅 멤버들은 내년 2월 탑을 시작으로 차례차례 군입대를 할 예정. 이날 빅뱅 멤버들은 직접 군입대와 그 이후 활동을 언급했다.

멤버 중 가장 먼저 입대를 앞둔 탑은 "군 입대까지 2개월 정도 남았는데 아직 이 부분에 대한 현실감은 없는 편"이라며 "현재로선 군 입대에 대한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지 않다. 군대는 당연히 가야 하는 곳이라는 생각 뿐이다. 빅뱅 멤버로서 계속 음악 작업을 하고 있고 빅뱅에 몰입하고 있는 중이다"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승리는 "대한민국 남자라면 국방의 의무를 다해야 한다. 다섯 명이 이렇게 활동할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다. 잠시 동안 떨어져있을 뿐이다. 팬들이 기다려야 한다는 게 조금 서운할 뿐이지 우리는 다시 만날 수 있다. 좋은 추억을 만들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드래곤과 태양은 "최대한 다섯명이 뭉칠 시간을 단축 시키려고 한다"라고 밝혔다.

군 이후에도 빅뱅은 계속 된다는 것을 전제로 한 발언들이다. 그렇다면 빅뱅은 언제까지 계속 되는 걸까.

지드래곤은 "'이상한데'라는 이야기를 들으면 아마 우리는 안할 거다. 정의하기 어렵지만 '멋이 없는' 빅뱅은 빅뱅이 아니다라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고, 태양은 "이 일을 끝까지 하려면, 끝까지 멋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 스스로 멋이 없어지는 것을 먼저 알아서 관두고 싶은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

지드래곤은 "빅뱅 멤버들이 '멋지게 늙자'라고 한다. 50대 60대가 되서도 멋지게 늙는다면 빅뱅을 계속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많은 의미가 함축된 말이다.

빅뱅의 화려한 전성기는 계속 된다. 지드래곤은 "빅뱅의 하이라이트, 클라이막스는 언제일까라고 하는데, 우리는 미래를 생각한다. 지금 우리에게 제일 어려운 앨범은 다음 앨범이고, 그래서 '메이드' 앨범이 끝났다고 마냥 좋지만은 않다. 또 다음 앨범을 만들어야 한다"라며 "어제보다 나은 오늘을 살아가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내일을 그렸다.

빅뱅은 음원 발매를 기점으로 음악 방송과 예능프로그램, 연말 시상식 등 국내 활동에 매진할 계획이다. 내년 1월 7일과 8일 양일간 서울 구로구에 위치한 고척 스카이돔에서 단독 콘서트를 개최하고 팬들과 만난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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