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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과 욕심…신태용식 '능동적인 축구'는 이식중


U-19 대표팀 서귀포 훈련현장…2017 U-20 월드컵 앞두고 옥석 고르기 총력

[이성필기자] "말을 하라고!"

신태용(46) 감독의 따끔한 지적에 19세 이하(U-19) 축구대표팀 선수들의 입이 바빠졌다. 수동적인 지시에 익숙하던 선수들도 격렬한 몸짓으로 자신의 기량을 발휘하기 위해 온힘을 쏟았다.

21일 오후 제주 서귀포 축구공원. U-19 대표팀은 광운대학교와 연습 경기를 치렀다. 내년 4~5월 국내에서 예정된 2017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본선을 위한 옥석 고르기 성격이다.

지난달 22일 사임한 안익수 감독의 뒤를 이어 지휘봉을 잡은 신 감독은 선수 파악에 여념이 없었다. 해당 연령대 선수를 잘 몰라 얼굴 익히기에 바빴다. 이번 주에서야 선수들의 얼굴과 이름을 완벽하게 파악했다고 한다.

지난 이틀 동안 K리그 챌린지(2부리그) 부산 아이파크와 두 차례 연습 경기를 치렀다. 0-3으로 진 뒤 3-1로 승리하며 1승 1패를 기록한 U-19 대표팀은 이날 광운대를 상대로 또 한 번 실력 점검에 나섰다.

신 감독은 확실한 실험을 위해 35명의 선수를 두 팀으로 나눴다. 11명에 교체 6명 출전이라는 계획을 세워 놓았다. 모든 선수를 한 번씩 보려는 조치였다. 22일에도 광운대와의 연습 경기가 계획되어 있어서 한꺼번에 무리해서 내보내지 않았다.

골키퍼 문정인(단국대)을 시작으로 플랫4 수비에 우찬양(포항 스틸러스)-이정문(충남기계공고)-장재원(현대고)-최익진(아주대학교)을 배치했다. 중앙 미드필더에 이승모(포항 스틸러스)-김건웅(울산 현대)를 넣어 2선 공격에 나선 김시우(광주FC)-이상헌(울산 현대)-박상혁(고려대)과 호흡을 맞췄다. 최전방 공격수는 강지훈(용인대)이 나섰다.

신 감독의 축구는 공격 지향적이지만 이날 전반은 잘 풀리지 않았다. 지난 11일 소집, 전술 훈련에 집중하다가 실전과 비슷한 연습 경기를 세 번째 치르기 때문에 호흡을 맞추기가 어려웠다.

전반전이 무득점으로 끝난 뒤 신 감독은 선수 한 명씩 돌아가며 질문을 던졌다. "무엇이 제대로 되지 않았는가"라는 의문이었다. 스스로 느끼고 개선하기를 바란 것이다. 비가 와서 그라운드 상태가 좋지 않은 것도 알아서 극복해야 한다며 머리를 쓰는 축구를 해달라고 소리쳤다.

후반 시작 후 신 감독은 계획대로 5명을 빼고 조영욱(언남고), 김진야(대건고), 박한빈(대구FC), 최익진(아주대), 장재원(현대고) 등을 넣어 기량을 확인했다. "강하게 밀어 올리라"는 신 감독의 주문에 선수들은 더욱 공격적으로 나섰고 후반 12분 김진야가 오른쪽 측면에서 연결한 볼을 강지훈이 골로 연결했다.

28분에는 김진야가 페널티지역 안에서 상대 수비에 걸려 넘어지며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직접 나서 골을 넣은 김진야를 두고 신 감독은 코치진을 보며 "자기가 직접 차겠다는거야?"라며 웃었다. 욕심을 숨기지 않은 김진야가 대견하다는 반응이었다.

대표팀은 30분 광운대 김동현에게 페널티킥을 허용하며 실점했지만 2-1로 이겼다. 팀을 만들어가는 과정이기 때문에 결과는 중요하지 않았다. 신 감독은 선수들에게 "축구를 하다 보면 서너 번의 기회는 오게 마련이다. 공격력이 좋은 팀은 일곱 번도 온다. 이를 잘 활용하는 것이 좋은 팀이다"며 결정력 높은 공격력을 주문했다.

조이뉴스24 /서귀포=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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