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제가 생각해봐도 이상하네요." 여자프로배구 KGC인삼공사 선수들은 올 시즌 주포 알레나(미국)가 아프면 경기를 잘 치른다. 서남원 KGC인삼공사 감독은 "징크스를 만들면 안되는데"라고 걱정한다.
시작은 지난 11월 17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현대건설과 원정경기가 그랬다. 서 감독은 당시 경기에 앞서 걱정했다. 주포 알레나가 장염 증세가 심해 출전이 불투명했다. 하지만 알레나는 코트에 나와 뛰었고 팀은 밀릴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3-1로 이겼다.
새해 첫 날인 1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GS칼텍스전도 비슷했다. 알레나는 장염은 아니었지만 지난달 28일 화성체육관에서 열린 IBK기업은행전이 끝난 뒤 배탈이 났다. GS칼텍스전을 앞두고 개인 연습 뿐 만 아니라 팀 연습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
알레나 뿐 아니라 다른 선수들도 돌아가며 아팠다. 서 감독은 "어제(12월 31일)에는 서선미가 속이 좋지 않았는지 먹은 걸 모두 토하고 힘들어했다. 병원으로 가 링거를 맞았다"고 했다. 그런데 이게 끝이 아니었다.
GS칼텍스와 경기 당일 오전 신인 지민경을 비롯해 장영은, 김혜윈이 배탈 증세로 병원을 다녀왔다. 서 감독은 "경기가 열리는 대전 충무체육관으로 오는 동안 고민이 많았다"고 했다. 한 명도 아닌 여러 명이 탈이 나 컨디션이 정상이 아니었다.
그러나 KGC인삼공사는 GS칼텍스에게 세트스코어 3-1로 이겼다. 아픈 선수들 중에서 장영은, 김혜원 만 코트에 나오지 못했고 서선미, 지민경, 알레나는 출전했다. 특히 알레나는 두팀 합쳐 가장 많은 37점을 올리며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공격성공률도 51.47%로 높았다.
서 감독은 "알레나가 이상하게 컨디션이 안좋다고 할 때 더 좋은 경기 내용을 보인다. 다른 선수들도 그렇다"며 "이런 징크스가 계속 이어진다면 좋겠지만 그래도 선수단 건강 및 숙소에서 음식 관리가 최우선"이라고 했다.
그는 "선수들이 돌아가면서 아프다보니 새해 첫 날부터 나쁜 기운이 오는 것 같아 걱정도 했는데 이겨서 다행이다. 액땜한 것 같으니 이제부터는 선수들이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뛰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KGC인삼공사는 4연패를 당할 위기를 벗어나며 연패를 3경기에서 끊었다. 서 감독은 "올 시즌 개막 후 연패가 4경기 이상 이어지지 않는 부분이 고무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객관적인 전력에서 우리팀이 다른 구단에게 밀리는 부분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선수들 모두 이제는 어떤 팀과 붙어도 쉽게 밀리지 않는다는 자세와 생각을 갖게 된 부분이 수확"이라고 덧붙였다.
8승 9패가 된 KGC인삼공사는 오는 5일 같은 장소에서 한국도로공사를 상대로 승률 5할 복귀에 도전한다. 한편 2연승을 올릴 수 있는 기회를 날려버린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은 KGC인삼공사전이 끝난 뒤 "경기 결과가 아쉽다"면서 "4세트가 승부처가 됐다. 흐름을 가져왔지만 몇 차례 범실이 나오는 바람에 놓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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