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철수, 40년 만의 솔로앨범 낸 이유는 "내 음악인생 정리"

[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배철수가 '배철수의 음악캠프' 35년을 기념해 40년 만의 솔로 앨범을 냈다. 배철수는 "제 음악인생을 정리하는 앨범"이라며 '마지막'이라고 강조했다.

남태정 PD는 25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에서 MBC FM4U '배철수의 음악캠프' 35주년 기념 기자간담회가 진행된 가운데 남태정 PD가 이같이 밝혔다.

팝 음악 전문 프로그램인 '배철수의 음악캠프'는 35주년을 맞는다. 1990년 3월 19일 첫 방송 이후 35년 동안 폭넓은 청취층의 사랑을 받아왔으며, 동일 타이틀 동일 디제이의 음악 방송으로 국내 최장수 기록을 세우고 있다.

배철수는 "대한민국에서 단일 프로그램으로는 가장 오래 했다. 36년차에 접어들었다. 언제까지 할지 저는 잘 모르겠다. 3월19일이 생일인데, PD들이 축하해주러 스튜디오에 올라왔다"며 "MBC 라디오에서 필요로 한다면, 청취자들이 '아직 네가 쓸모가 있다'고 생각하고 건강이 허락한다면 하겠다. 언제 끝날지 모르겠다. 청취자가 결정할 일이다"고 '배캠' 35주년 소회를 전했다.

'배캠'은 35주년을 맞아 다양한 이벤트를 계획 중이다. 그 중 하나로 배철수가 솔로앨범을 제작해 청취자들에 선물했다. 최근 발매한 'Fly Again'은 무려 40년 만에 발매한 솔로 앨범이다.

배철수는 이번 앨범의 의미를 묻자 시간을 거슬러 첫 앨범을 발표한 순간을 떠올렸다.

배철수는 "1978년에 대학가요제에 나갔고, 첫 음반을 내게 됐다. 사운드가 엉망이었다. 학생이라 취미로 하다가 음반을 냈다. 어떻게 녹음을 하는건지 방식을 몰랐다. 70년대에는 방송사와 레코드사가 슈퍼갑이고 가수는 을도 아닌 병 정도됐다. 녹음실에서 '한 번 더 다시 하면 안될까요?'하면 '나와'라고 했다. 녹음실 사용료도 비쌌다. 음악을 하면서 중반 정도는 히트곡도 내고 녹음도 마음대로 할 수 있었는데 항상 앞부분의 음악들이 NG라고 생각했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죽기 전에 정리를 하고 가야할텐데 생각하다가, 2022년부터 송골매로 다시 공연했다. 공연을 쭉 하면서 마지막으로 더 나이 들기 전에, 목소리가 안 나오기 전에 다시 한 번 녹음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앨범은 그 연장선에서 나온 결과물이었다. 배철수는 "마침 '배캠' 35주년이 되서, 청취자들에게 선물할 것이 없나 생각했다. 이 앨범을 녹음해서 선물을 주면 좋아하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준비는 오랫동안 생각하다가 녹음은 순식간에 해치웠다. 성의있게 잘 만든 앨범"이라고 뿌듯해했다.

배철수는 "제가 트렌드에 안 맞는 것일 수 있다"고 전제한 뒤 "장식음이 많고 임팩트가 많아서 음악이 다 비슷하다. 사운드도 다 똑같다. 차별점이 없다. 어떨 때는 노래를 사람이 부른 것이 아니라 AI가 부른 것 같다. 이앨범은 거의 아날로그 느낌으로 들을 수 있다. 전 옛날 사람이고 옛날 방식이다. 트렌드에는 뒤처진다"고 웃었다.

배철수의 이름으로 내는 마지막 앨범이라고도 강조했다.

그는 "마지막이다. 주변에서는 앨범 나왔으니 '음악중심'에도 나가라고 한다. 제목은 '플라이 어게인'이지만 정상으로 날아보겠다는 생각은 없고 활동할 것도 아니다. 제 음악 생활, 스쿨밴드로 출발해서 디스크 자기 하기 전 밴드 생활을 했다. 제 음악인생을 정리하는 앨범이다. 더 이상 할 계획도 없다"라고 말했다.

한편 MBC FM4U '배철수의 음악캠프'는 매일 저녁 6시부터 2시간 동안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