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양수 기자] '헤다 가블러' 이영애가 "결혼과 육아 등을 통해 여성으로서 다양한 감정을 공유할 수 있게 됐다"고
8일 오후 서울 강서구 마곡 LG아트센터에서 진행된 개관 25주년 기념 연극 '헤다 가블러' 제작발표회에서 전인철 연출은 "헤다를 무거운 이미지로 갖고 있는데, 이영애를 만나고 대화하면서 다양한 감정과 표현을 갖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 기존엔 안하무인 격의 헤다를 머리 속에 갖고 있는데 우리는 많은 사람과 소통하고, 함께 살고 교류하면서 살려고 하지만 몹시 힘든 상황이 되어가는 사람을 생각 중이다"라고 소개했다.
![배우 이영애가 8일 오후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에서 열린 연극 '헤다 가블러' 제작발표회에서 질의에 답변한 뒤 미소를 짓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https://image.inews24.com/v1/9ed55f5a1493a2.jpg)
이어 그는 "한달 정도 이영애와 작업해보니 놀랄 정도로 성실하다. 한달동안 기복이 있는 걸 보지 못했다. 많은 것들을 본인의 작업 속에 최선을 다하면서 매 순간 집중하는구나 생각한다"며 "이영애는 대단히 귀엽고 사랑스러운 면도 많다. 헤다는 무서운 사람이기도 한데 여러가지 면을 무대 위에서 관객들에게 다 보여줄 수 있으면 좋겠다 생각한다. 적정한 선을 찾아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극 '헤다 가블러'는 이영애의 32년 만의 연극 무대 복귀로 큰 화제를 모은 작품으로, 2024년 '벚꽃동산'에 이은 LG아트센터 제작 연극이다.
세계적인 극작가 헨리크 입센의 고전 명작인 '헤다 가블러'는 사회적 제약과 억압 속에서 자유를 갈망하는 여성의 심리를 심도 깊게 탐구한 작품이다. 주인공 헤다는 현시대까지도 여전히 강렬한 비극의 아이콘으로 손꼽힌다.
이영애는 극중 외면은 우아하지만 내면에는 숨겨진 불안과 욕망, 파괴적인 본성을 가진 헤다를 맡았다. 이영애 외에도 김정호, 지현준, 이승주, 백지원, 이정미, 조어진이 원캐스트로 출연한다.
이영애는 "헤다는 정답이 없는 여자 같다. 기존의 하나의 색을 가진 사람이 아니다. 지금도 찾아가는 중이다. 더 밝은 모습이 있어야 다른 이면의 어두움도 잘 보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작업을 다양하게 하면서 캐릭터를 찾아가는 중이다. 새로운 헤다의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열심히 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결혼하고 아이도 낳고 육아를 했다. 그 아이가 벌써 사춘기에 들어섰다. 여성으로서 다양한 감정을 공유할 수 있게 됐다. 그래서 만난 작품이 헤다 가블러다. 만약 20~30대 때 만났다면 이렇게 공감하면서 할 수 있었을까 생각한다"라면서 "독특하고 특이한 인물이긴 하지만 분명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거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5월 7일부터 6월 8일까지, LG아트센터 서울, LG SIGNATURE 홀.
/김양수 기자(liang@joy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