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정병근기자] 이민호가 대사 한 줄 없이 디테일한 연기만으로 절절한 감정을 드러냈다.
5일 방송된 SBS '푸른 바다의 전설' 15회에서 허준재(이민호)는 그토록 찾아 헤맸던 어머니 모유란(나영희)와 재회했다. 서로를 그리워했던 모자의 재회에 눈물이나 절절한 대사는 없었다. 이민호는 십 수년을 쌓아온 어머니를 향한 그리움을 오직 세밀한 표정의 변화만으로 표현했다.
어머니의 부재는 허준재에게 트라우마이자 상처였다. 어머니를 찾기 위해 집을 나와 사기꾼이 됐고, 인사도 없이 가버린 어머니와의 마지막이 상처가 돼 쉽게 마음을 주지 못했다. 서로의 근처에 있으면서도 몇 번이나 스쳐 지나며 모두를 안타깝게 만들었던 재회는 예상과 달랐다.
건널목 앞에서 어머니를 마주한 허준재는 눈물을 흘리지도, 감정을 드러내며 달려가지도 않았다. 천천히, 일상적으로 모유란을 향해 나아가는 것만으로도 절절했던 그리움은 더욱 증폭돼 시청자들에게 전달됐다.
이민호 특유의 눈빛과 섬세하면서도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표정 연기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감동과 긴장감의 순간이었다.
어머니와의 재회를 축하하는 심청(전지현)의 목소리를 듣자마자 순간 돌변하는 표정은 복잡한 감정을 온전히 드러냈다. 늘 감정에 서툴렀던 허준재에 몰입해 과한 표현을 절제하면서 온 몸으로 드러낸 감정 덕분에 오랜 세월의 그리움으로 꽉 채울 수 있었다.
허준재가 어머니와 재회하면서 심청 뿐만 아니라 가족을 지키려는 행보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민호의 활약에 더욱 관심이 쏠려있다.
조이뉴스24 정병근기자 kafk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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