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한국과 매우 다르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프랑스 리그1 디종FCO에 입단한 미드필더 권창훈(23)이 남다른 각오를 밝혔다.
권창훈은 19일(한국시간) 프랑스 디종에서 공식 입단식을 치렀다. 지난 18일 출국해 메디컬테스트를 받은 뒤 기자회견 등 각종 행사를 빡빡하게 치렀다. 구단 역사상 세 번째로 많은 120만 유로(한화 약 15억원)의 이적료로 입단, 기대감을 높였다.
입단식은 소박했지만, 찬사는 쏟아졌다. 올리비에르 달로글리오 감독은 "권창훈은 기술이 좋고 창의적인 선수다. 몸을 끌어올리는 데 힘을 쏟겠다. 이후 전술적인 부분을 녹이겠다"며 단계적인 적응 프로그램이 준비됐음을 강조했다.
디종은 승점 20점으로 16위지만 18위 앙제(20점)에 골득실로 앞서 있을 뿐이다. 매 경기가 혈전이지만 권창훈의 순조로운 적응을 위해 시간을 주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20일 선수단과 인사를 하고 오는 22일 릴과의 홈경기를 관중석에서 관전한다. 권창훈도 디종의 경기력을 정확히 모르기 때문에 직접 보고 판단하라는 배려다. 그는 29일 로리앙 원정 경기에서 교체 출전으로 감을 잡을 전망이다.
중국과 중동의 거액 이적 제안을 뿌리친 권창훈은 "(디종에) 도착하고 나니 실감이 난다. 늦은 시간까지 팀 관계자들이 기다려줬고 환대해줘서 감사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디종을 통해 더 큰 꿈을 꾸겠다는 권창훈은 "유럽에서 경험하고 싶었다. 어린 시절부터 그런 생각을 갖고 축구를 했다. 디종이 나를 원했고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디종이 가장 적극적이었는데 그 부분이 가장 컸다"라고 말했다.
K리그에서의 지난 3년은 잊고 새로 시작해야 하는 권창훈이다. 그 역시 "한국과 환경 등 모든 것이 다르다는 것을 안다. 처음부터 한 번에 하겠다는 생각 대신 이곳의 문화와 축구를 배워야 한다. 천천히 알아가겠다"라고 전했다.
프랑스 리그1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독일 분데스리가, 이탈리아 세리에A 다음으로 수준이 높은 리그다. 파리 생제르맹, AS모나코 등 경쟁력이 있는 팀들이 리그를 주도한다. 수원 시절 스승인 서정원 감독이 스트라스부르에서 강한 인상을 남겼고 박주영도 AS모나코에서 주전으로 뛰었던 경험이 있다.
의지가 충만한 권창훈은 "좋은 팀이 많아 수준이 낮은 리그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오히려 더 힘들 수 있다고 생각했다. 많이 배우고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도록 준비하겠다"고 답했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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