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이재영(흥국생명)과 이다영(현대건설) 쌍둥이 자매는 중고교 시절 한솥밥을 먹었다. 같은 유니폼을 입고 코트를 누볐다. 이재영이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로, 이다영은 세터로 각각 뛰었다.
이재영과 이다영은 V리그에 진출하며 소속팀이 달라졌다. 지난 2014-15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이재영은 전체 1순위로 흥국생명, 이다영은 바로 다음 2순위로 현대건설에게 지명됐다.
쌍둥이 자매는 오는 22일 다시 한 번 같은 유니폼을 입을 기회를 잡았다. 현대캐피탈 홈구장인 천안 유관순체육관이 그 무대가 됐다. 이재영과 이다영은 이날 열리는 올스타전에서 여자부 K스타팀 소속으로 출전이 예정됐다.
이재영은 앞서 열린 올스타 투표에서 여자부 최다 득표자가 됐다. 또한 K스타팀 선발 레프트에 뽑혔고 이다영도 같은팀 선발 세터로 함께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진주 선명여고 시절 이후 3년 만에 같은 유니폼을 입고 손발을 맞출 기회가 사라졌다. 이재영이 올스타전을 앞두고 부상을 당했기 때문이다. 그는 20일 김천체육관에서 열린 한국도로공사와 원정경기에서 1세트 도중 왼쪽 발목을 다쳤다.
흥국생명이 9-12로 끌려가는 가운데 이재영이 오픈 공격을 시도하기위해 스탭을 밟던 과정에서 왼쪽 발목이 꺾였다. 코트로 쓰러진 이재영은 고통을 호소했다,
그는 트레이너로부터 부축을 받고 겨우 일어나 웜업존으로 이동했다. 흥국생명은 이재영을 대신해 공윤희를 교체 투입했다. 이재영은 응급 처치를 받았지만 이날 코트로 다시 돌아오지 못했다.
흥국생명 구단 측은 "정확한 부상 정도는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며 "병원에서 MRI 촬영을 해봐야 알 것 같다"고 전했다. 이동거리도 길고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이재영은 일단 안정을 취한 뒤 21일 오전 팀 지정병원으로 가 다친 부위에 대한 MRI 촬영을 포함한 정밀 검사를 받을 예정이다.
구단 측은 "단정하긴 이르지만 올스타전 경기 출전은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흥국생명에서는 또 다른 선수도 올스타전 출전이 힘들다. 전문위원회 추천으로 K스타팀에 선발된 조송화(세터)가 그렇다.
그는 왼쪽 무릎 상태가 좋지 않다. 지난 17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IBK기업은행과 홈경기에 이어 이날 도로공사전까지 연달아 결장했다. 흥국생명은 도로공사와 접전 끝에 3-2로 승리를 거둬 3연승으로 올스타 휴식기를 맞았지만 마냥 즐겁지 않다.
조송화도 무릎 상태가 좋지 않고 러브(캐나다)와 함께 팀 공격을 책임지고 있는 이재영이 부상을 당했다. 1위 자리를 지켜야하는 박미희 감독에게 걱정거리가 늘어났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이재영과 조송화가 올스타 본경기에 뛰지 못한다고 최종 결정된다면 대체 선수를 선발하기에는 시간이 빠듯하다"며 "구단 측에 전혀 움직일 수 없는 상황이 아니라면 올스타 행사에는 참가할 수 있는지 다시 확인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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