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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뉴 기운 좀 받아볼까"…트로이아 축구센터는 훈련 천국


'무리뉴 축구센터'에서 전용 훈련…모든 여건 좋아 훈련 향상에 최적 조건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진짜 여기는 다시 와도 좋은 훈련장이네요."

오는 5월 한국에서 예정된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을 준비하는 신태용호는 지난달 17일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전지훈련을 시작했다.

U-20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한 포르투갈 축구협회는 한국에 대표팀 전용 훈련장을 내주는 등 편의를 제공했다. 리스본 국립 경기장에서 포르투갈 U-20 대표팀과 평가전을 치르는 등 실전 분위기도 제대로 냈다.

26일부터는 트로이아에 2차 캠프를 차려 오는 5일까지 훈련을 이어간다. 트로이아는 육지이지만 세투발에서 배를 타고 들어가는게 더 빠른 곳이다. 육로로 1시간 30분 거리를 배를 타면 15분에 넘어간다. 한국으로 치면 태안반도가 더 북쪽으로 길게 형성, 평택항에서 배를 타고 당진으로 가는 격이다.

트로이아는 포르투갈에서 최근 떠오른 여름 휴양지다. 겨울에는 비수기라 숙박 가격이 저렴한 편이다. U-20 대표팀도 나름 혜택을 받았다. 투숙객이 생각보다 적어 내 집처럼 숙소를 사용하고 있다.

여름에만 수익을 올리는 구조를 극복하기 위해 트로이아는 1월 조제 무리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의 이름을 딴 '조제 무리뉴 축구센터'를 개장했다. 축구장 두 면을 갖춘 곳으로 조용하게 훈련하기에 적격인 곳이다.

그렇다면 무리뉴 감독과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 일종의 이름을 빌려주고 돈을 받는 '네이밍 마케팅'이라고 한다. 트로이아 관할 관청에서 인근 세투발 태생인 무리뉴 감독의 이름을 앞세워 여러팀들을 관광 비수기인 1~2월에 유치해 돈을 버는 전략이다.

겨울 휴식기가 있는 독일, 스페인 팀들은 짧게는 일주일, 길게는 2주 정도 스페인이나 포르투갈 남부 지역으로 이동해 팀을 만든다. 포르투갈의 경우 알가르베 지역의 파루나 포르티망, 라구스 등이 주요 훈련지다. 트로이아는 리스본에서 1시간이면 충분히 이동이 가능해 팀들을 유혹하고 있다.

대표팀은 무리뉴 축구센터의 첫 손님이 될 수 있었지만 독일 2부리그 1860 뮌헨이 선수를 쳤다고 한다. 대표팀이라는 타이틀로는 첫 팀이다. 숙소와 축구센터까지의 거리는 차량으로 10분 이내 이동이 가능하다. 각종 훈련 기구들이 갖춰져 있어서 기본 도구만 챙겨가면 된다.

기후가 워낙 온화해 잔디 관리도 좋다. 신태용 감독은 "여건히 상당히 좋다. 유럽 팀들은 일주일 정도 훈련을 하고 돌아가기에 딱이다. 한국 팀을 기준으로 한다면 성인 대표팀은 어렵겠지만 연령별 대표팀은 이곳에서 2~3주 정도 훈련하기에 적격이다"라고 했다.

이어 "트로이아에서 무리뉴의 기운이라도 받아서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 좀 내야겠다"라고 웃었다.

센터 관계자들은 한국을 지속적으로 유혹하기 위해 잔디 관리에 집중하고 물병으로 글자를 만들어 환영하는 마음을 담는 등 적극적이다. 대표팀 관계자는 "한국에는 새로운 훈련지가 될 것 같다. 집중 훈련이 되고 훈련장 사용도 전용이어서 매력적이다"라고 말했다.

조이뉴스24 트로이아(포르투갈)=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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