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오는 3월 23일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중국과의 6차전을 앞둔 슈틸리케호에 이상 징후가 포착되고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스완지시티의 기성용(28)과 독일 아우크스부르크의 구자철이 나란히 부상을 당했다. 기성용은 지난 5일 맨체스터시티와의 2016~2017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4라운드에 제외됐다.
알고 보니 무릎 부상이었다. 폴 클레멘트 스완지 감독은 "기성용이 무릎 부상으로 3~4주 정도 결장한다"라고 전했다. 예상 기간이 최대 4주라 3월 초 복귀 가능성이 있지만 1월 종아리 부상 등 최근 잔부상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예사롭지 않다.
구자철(29)도 발목 인대 부상을 당했다. 역시 복귀까지 최대 4주가 예상된다. 지난 5일 베르더 브레멘전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한 뒤 발목에 문제가 생겼다.
공교롭게도 기성용과 구자철은 슈틸리케호의 핵심 미드필더다. 기성용이 중원을 조율한다면 구자철은 공격을 제조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들의 컨디션이 불완전하다는 점은 슈틸리케호에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둘은 최근 크고 작은 부상이 계속되고 있다. 체력, 정신적인 소모가 큰 월드컵 최종예선, 특히 광적인 응원 열기의 중국 원정에 한국에 대한 공한증을 깨려는 의지까지 더해지면서 이들의 정상 컨디션 확보에 비상이 걸린 셈이다.
이청용(29, 크리스탈 팰리스)도 상황이 나쁘다. 리그 14경기 중 4경기만 선발로 나섰을 뿐이다. 불규칙한 경기 출전으로 컨디션 조절이 쉽지 않다. 1월 이적 시장에서 스완지 등 몇몇 팀이 거론됐지만 모두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경기력을 유지하지 못하게 된다면 오른쪽 측면 공격 역시 애를 먹을 전망이다. 보통 3월 A매치의 경우 유럽, 중동파는 시즌 진행 중이라 막 리그가 시작된 K리그, 중국 슈퍼리그, 일본 J리그에서 뛰는 선수들보다 나은 편이다.
해결사 손흥민(25, 토트넘 홋스퍼)이 FA컵, 프리미어리그 등에서 꾸준히 골을 넣으며 활약을 이어가고 있지만, 중국전에 경고 누적으로 나서지 못한다는 것이 걸림돌이다. 쌍용과 구자철이 컨디션을 회복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이유다.
대안으로 거론되는 권창훈(23, 디종FCO)은 아직 프랑스 무대에 데뷔하지 못했다. 남태희(26, 레퀴야)가 골을 꾸준히 넣고 있지만, 대표팀에서는 기복이 있다는 점이 고민거리다.
원톱도 노란불이 켜졌다. 석현준(26)은 트라브존스포르(터키)와 계약이 해지, FC포르투(포르투갈)로 복귀했지만, 역할을 얻지 못하고 있다. 소아레스라는 최전방 공격수가 자리 잡고 있는 등 석현준의 출전 의지를 막고 있다. 이정협(26, 부산 아이파크), 황의조(25, 성남FC) 모두 챌린지(2부리그)에서 시작해 국가대표에 맞는 기량을 보여줄 수 있을지 의문 부호가 붙어 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경기력 유지가 어려운 상황에 몰린 것은 적신호다. 지동원(25, 아우크스부르크)이 꾸준하게 출전 기회를 얻고 있다는 것이 그나마 위안거리다. 황희찬(21, 잘츠부르크)도 지난 6일 로젠보리와의 친선경기에서 골맛을 봤다. 최종예선 전까지 선수들의 회복과 일정한 활약만 바라야 하는 슈틸리케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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