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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히트에 동점타…'고척 사나이' 서건창만 빛났다


[WBC]막힌 한국타선서 유일한 활력소 …태극마크 데뷔전서 펄펄

[조이뉴스24 김형태기자] 경기는 패했지만 서건창은 단연 돋보였다. 꽉 막힌 공격의 물꼬를 튼 건 역시 '고척의 날쌘돌이'였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서울라운드 개막전이 열린 6일 고척스카이돔. 한국은 '복병' 이스라엘 투수진에 막혀 경기 중반까지 답답한 공격으로 일관했다. 상대 선발인 빅리그 124승의 주인공 제이슨 마르키의 변화 무쌍한 싱커에 타자들이 말려들면서 이렇다 할 득점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설상가상 2회초 한국 선발 장원준이 제구난조로 선취점을 내주면서 한국은 어려운 경기를 감수해야 했다.

마치 '체증'에 걸린 듯 꼼짝하지 못한 한국 타선에 숨통을 틔운 건 '고척 사나이' 서건창이었다. 프로 입단 후 생애 첫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은 서건창은 이날 2루수 겸 2번타자로 선발출전, 첫 3타석에서 안타 2개와 볼넷 1개로 만점 활약을 펼쳤다.

특히 0-1로 끌려가던 5회말에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동점 적시타를 터뜨리며 홈팬들의 기립박수를 한 몸에 받았다.

1회말 1사 뒤 첫 타석에 들어선 그는 침착한 선구로 마르키의 떨어지는 공을 잘 골라 볼넷으로 걸어나갔다. 후속타 불발로 추가 진루는 없었지만 첫 타석부터 타선의 '첨병' 역할을 충실히 해내는 모습이었따.

3회 두 번째 타석에선 한국의 2번째 안타를 기술적으로 만들어냈다. 2사 뒤 좌타석에 들어선 그는 오른쪽으로 치우친 상대 내야수비진의 시프트를 역으로 이용, 2루베이스 왼쪽으로 밀어치면서 절묘한 내야안타를 생산해낸 것. 2사에 1루를 밟은 후속 김태균 타석 때 전광석화와 같은 주루로 2루 도루를 성공시키며 스스로 득점권 찬스까지 조성했다. 비록 김태균이 삼진에 그치면서 득점의 결실을 맺지는 못했지만 서건창의 재치와 센스는 단연 돋보였다.

가장 눈에 띈 장면은 5회말에 나왔다. 한국이 여전히 1점차로 끌려다던 상황. 1사 1,2루에서 좌타석에 등장한 그는 상대 3번째 투수 제레미 블라이시의 초구를 노려 유격수와 3루수 사이로 밀었고, 타구는 총알처럼 내야를 꿰뚫은 뒤 외야로 굴러갔다. 2루주자 허경민이 3루를 돌아 홈으로 쇄도하면서 한국은 귀중한 동점 득점을 올렸다.

서건창으로선 자신의 멀티히트와 한국의 첫 타점, 그리고 경기의 모멘텀을 바꾸는 동점 적시타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달랐다.

비록 한국이 연장 접전 끝에 이스라엘에 불의의 일격을 당했지만 서건창의 활약은 단연 진흙 속의 진주였다. 개막전 패배로 발걸음이 무거워진 한국이다. 서건창이 다시 한 번 치고 달리면서 활력소 역할을 해줘야 할 상황이다.

조이뉴스24 고척돔=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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