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뚜껑을 연 K리그 클래식 3경기는 일단 예상대로 흘러가고 있다. 다만, 일부 변화의 조짐도 엿보인다.
클래식은 3라운드까지 끝내고 A매치 휴식기에 들어갔다. 저마다 3경기를 통해 드러난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단기 훈련에 들어간 팀이 있거나 최대 5일의 휴식을 보장하며 재충전에 집중하는 팀도 있다.
가장 인상적인 팀은 제주 유나이티드다. 6년 만에 아시아 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에 나서는 등 험난한 일정을 소화하면서도 3연승을 달렸다. 인천 유나이티드(1-0), 울산 현대(3-0), 전남 드래곤즈(2-0) 등 수비가 좋은 껄끄러운 팀들을 상대로 승리를 수확했다.
제주는 어느 위치에서 골이 터질지 모르는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수비벽을 두텁게 쌓으면서도 공격은 빠른 속도를 앞세워 파도처럼 몰아친다. 페널티지역 내에서 슈팅 기회만 생기면 주저하지 않고 시도하는 것이 인상적이다.
ACL서도 마찬가지였다. 장쑤 쑤닝(중국)에 시종일관 압도하다 종료 직전 0-1로 패하기는 했지만, 경기력은 충분히 인상적이었다. 감바 오사카(일본)에 4-1로 이기면서 공격의 힘을 과시했고 애들레이드 유나이티드(호주) 원정에서도 3-3으로 비겼지만, 충분히 골을 넣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했다.
제주가 과거와 달라졌다. 호주 장거리 원정을 다녀와서도 전남을 이겼다다. 강약을 조절하면서 승점까지 챙기는 능력을 과시했다. 2011년처럼 허무하게 무너지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줬다. 12개 팀 중 득점은 가장 많고 실점은 유일하게 없는 이상적인 구조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더 그렇다.
제주의 뒤를 이어 2위에 오른 전북 현대는 우승 후보 전력을 과시했다. 인천과의 3라운드에서 무득점에 그치면서 이재성, 이승기 부상 공백의 문제점이 드러나기는 했지만 전남(2-1), 수원 삼성(2-0)에 결정력을 보여주며 승리 행진을 이었다.
전북은 이동국, 김신욱, 에두 등 최전방 공격진이 건재하고 측면 수비수 김진수의 합류로 세트피스 옵션이 많아졌다는 장점까지 얻었다. 최철순이 스위퍼 역할을 소화하는 등 수비에서도 멀티 능력을 과시 중이다. 골키퍼 홍정남이 10년 묵힌 실력을 보여주고 있는 것도 호재다.
3위를 차지한 서울은 다소 부진한 경기력에 '오심 논란'까지 겹쳐 개운하지 않다. 수원(1-1), 강원(1-0), 광주(2-1)를 상대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특히 광주전은 심판의 오심이 아니었다면 패배를 감수해야 하는 경기였다.
한 발 더 뛰는 7위 광주의 조직력에 밀리는 모양새였다. 데얀과 박주영이 골맛을 보기는 했지만 냉정하게 기량을 놓고 본다면 과거처럼 파괴력 있는 모습은 아니었다는 점에서 황선홍 감독의 고민은 깊어진다.
중위권에서는 골잡이가 있는 팀들이 선전했다. 4위 상주에선 측면 공격수 김호남이 3골로 불을 뿜고 있다. 5위 포항 역시 양동현이 3경기 3골로 팀을 살리고 있다. 6위 강원은 이근호, 김승용 등 측면 자원들이 돋보인다.
하위권으로 밀린 팀 중 11위 수원은 중원 싸움에서 밀리며 이길 경기를 놓치고 있다. 김민우, 장호익, 이정수, 구자룡, 양상민, 최성근까지 무려 6명이 부상을 당해 준비했던 전술을 갈아엎어야 할 처지다. 최전방 공격수 조나탄이 골을 넣어주고는 있지만, 중원의 허약함을 보강하지 않으면 고전이 예상된다. 그나마 '육육이' 다미르 소브시치가 컨디션을 회복하고 있다는 것은 긍정적이다.
꼴찌 전남 드래곤즈는 3전 전패를 기록 중이다. 페체신이라는 걸출한 공격수의 결정력을 확인했지만, 후반 집중력이 문제다. 전북과 제주에 모두 후반 40분 이후 내준 골로 승점을 놓쳤다. 집중력 향상이 절대적이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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