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성남FC가 승부차기 혈투를 벌여 어렵게 32강 티켓을 챙겼다.
성남은 29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7 KEB하나은행 FA컵 64강 수원FC와의 경기에서 연장전까지 0-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5-4로 승리했다.
양 팀은 올해부터 프로와 아마추어 최강을 가리는 FA컵 제도가 변경 되면서 3라운드부터 격돌하는 운명을 피하지 못했다. 1, 2라운드는 대학, 생활축구, K3리그 팀들이 치른 뒤 3라운드에 챌린지 10팀이 참가한다. 무작위 대진 추첨에서 '깃발 더비'가 성사 됐다.
챌린지 개막 후 4연패를 기록한 성남은 FA컵에서 활로를 모색하기 위해 주전 자원들을 모두 동원했다. 전날(28일)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조별리그 7차전 시리아전 후반 40분 등장해 추가 시간까지 9분여를 뛰고 팀에 복귀한 공격수 황의조는 대기 명단에 포함됐다. 출전 기회가 없었던 김동준 골키퍼는 선발로 나섰다. 반면, 수원FC는 1.5군급 선발진을 짰다.
공격에 대한 의지는 성남이 뜨거웠다. 반면 수원FC는 차갑게 경기 운영을 했다. 수비를 튼튼히 하면서 빠른 패스 전개로 공격을 했다. 전반 10분 윤태수, 25분 배신영의 슈팅이 골대를 빗겨갔다. 성남은 수원FC의 수비에 막혀 좀처럼 인상적인 공격 장면을 만들지 못했다. 네코가 위협적인 슈팅을 했지만 정확도가 떨어졌고 전반을 무득점으로 끝냈다.
후반 시작 후 수원FC 김부관의 헤딩이 나왔다. 공격의 마무리는 수원FC가 좀 더 나았다. 고심하던 박경훈 성남 감독은 14분 황의조 카드를 던져 박성호와 투톱을 만들었다. 22분에는 심제혁을 넣어 전방 공격을 강화했다.
전방에 힘이 생겼고 27분 박성호의 슈팅이 이상욱 골키퍼의 손에 맞고 나갔다. 37분 황의조의 슈팅도 이상욱의 몸에 맞고 나왔다. 결국 승부는 연장전으로 향했다. 연장 전반 8분 심제혁이 시도한 슈팅은 골키퍼 발에 맞고 나왔다. 연장 후반 3분에도 황의조의 슈팅이 오른쪽 골대 하단에 맞는 불운이 있었다.
결국 냉혹한 승부차기에 돌입했고 여섯 번째 키커까지 4-4로 팽팽했다. 수원FC 브루스와 배신영, 성남 심제혁, 배승진의 킥이 골키퍼에게 모두 막혔다. 일곱 번째 키커에서 승부가 갈렸다. 수원FC 정훈의 킥은 허공을 갈랐고 성남 장학영은 성공했다. 성남은 제주 유나이티드와 홈에서 32강전을 치른다.
한편, 4부리그격인 K3리그의 포천시민구단은 포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 챌린지 서울 이랜드FC전에서 후반 44분 김찬희의 결승골로 1-0 극적인 승리를 거두는 이변을 연출했다.
이 외에도 부산 아이파크(챌린지)는 김포시민축구단(K3리그)를 4-0으로 완파했고 춘천시민구단(K3리그)는 대학 최강 고려대학교(U리그)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2로 승리했다. FC안양(챌린지)은 후반 45분 이상용의 극적인 결승골 호남대(U리그)에 1-0 승리를 거뒀다.
K리그 클래식 12팀이 참가하는 32강전은 4월 19일 열린다. 인천 유나이티드-수원 삼성, 부산 아이파크-포항 스틸러스 등 흥미로운 대진이 기다리고 있다. 특히 안양이 승리하면서 FC서울과의 연고이전 더비가 성사됐다. 2004년 안양LG가 서울로 연고를 옮기면서 안양 팬들의 반감이 커졌고 2013년 시민구단 FC안양이 탄생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안양은 서울 원정을 떠난다.
◆2017 KEB하나은행 FA컵 64강전 경기 결과
강릉시청 0(5 PSO 4)0 안산 그리너스
천안시청 1-2 대전 시티즌
FC안양 1-0 호남대학교
연세대학교 1-0 용인대학교
아산 무궁화 3-0 한양대학교
양평FC 3-1 청주FC
경주시민축구단 1-3 아주대학교
전주시민축구단 5-2 중앙대학교
부천FC 1995 2-0 인천대학교
화성FC 0-1 경남FC
포천시민축구단 1-0 서울 이랜드FC
대전 코레일 1-0 양주시민축구단
부산 아이파크 4-0 김포시민축구단
파주시민축구단 2(2 PSO 2)2 청주CITY FC
경주한국수력원자력 4-0 선문대학교
춘천시민축구단 1(4 PSO 2)1 고려대학교
부산교통공사 0-1 김해시청
성남FC 0(5 PSO 4)0 수원FC
목포시청 2-0 창원시청
영남대학교 2-1 홍익대학교
조이뉴스24 성남=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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