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1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과 2016-17시즌 NH농협 V리그 4차전을 앞두고 한 가지 고민에 빠졌다.
선발 세터 문제였다. 주전 세터 노재욱이 다시 허리 통증이 심해졌기 때문이다. 노재욱은 허리가 늘 말썽이다. 진통제도 잘 듣지 않기 때문에 소용이 없다.
통증이 심할 경우 하루 3일 이상 몸을 잘 가누지 못할 정도다. 그런데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걱정하던 일이 발생한 것이다. 최 감독은 4차전 선발 오더를 두고 고심하다 노재욱을 먼저 코트에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노재욱은 허리 통증을 참고 뛰었다. 현대캐피탈은 이날 대한항공을 맞아 두 차례 듀스 접전을 포함해 1,3세트를 내리 따내며 이겼다. 4차전 승리로 시리즈 전적을 2승 2패로 맞췄다.
이로써 올 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팀은 오는 3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리는 5차전에서 가려진다. 현대캐피탈 입장에선 벼랑 끝에서 한 걸음 물러섰다. 박기원 대한항공의 말처럼 이제는 두 팀 다 같은 상황을 맞았다.
노재욱은 4차전에서 팀 공격을 잘 조율했다. 주포 문성민은 27점에 공격성공률 67.64%를 기록했다. 대니(크로아티아)와 박주형도 각각 10, 13점씩을 올렸다. 공격수들이 좋은 흐름을 유지하는데 노재욱도 힘을 보탠 것이다.
그는 경기 후 취재진과 가진 공식 인터뷰에서 "팀이 이겨서 그런지 (통증이)심하지 않게 느껴진다. 괜찮다"고 웃었다. 노재욱은 "형들을 포함해 팀 동료들이 경기 내내 정말 많은 도움을 줬다"고 했다.
승리를 거두긴 했지만 분명한 약점도 드러났다. 현대캐피탈은 앞서 치른 챔피언결정전 3경기에서 높이에서 대한항공에게 밀렸다. 신영석, 최민호 그리고 김재휘가 버티고 있는 센터진은 대한항공 진상헌, 김형우, 김철홍, 진성태, 최석기 등에 끌려다닌 경우가 많았다.
4차전에서 최민호가 블로킹 4개를 포함해 8점으로 체면을 차리긴 했지만 또 다른 주전 센터 신영석은 3점 2블로킹에 그쳤다. 특히 6차례 속공을 시도해 그중 단 한 번만 점수로 연결됐다. 5차전을 앞두고 현대캐피탈이 갖고 있는 장점 중 하나인 속공과 높이가 살아나야한다. 그럴 경우 최 감독도 전술을 펼치기 더 수월해진다.
노재욱은 "(신)영석이 형도 경기가 잘 풀리지 않는지 많이 답답해했다"며 "경기 전 '좀 도와달라'고 하더라. 그런데 솔직히 영석이 형이 우리팀에 오기 전인 우리카드에서 뛸 때는 점프 높이가 괜찮았다. 하지만 지금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문성민 형과 여오현 플레잉코치님도 '계속 열심히 뛰어라'고 하더라"며 "그래도 영석이 컨디션이 좋지 않아도 어떻게 하든 팀에 도움을 주려고 노력한다. 영석이 형을 믿는다"고 믿음을 보였다.
한편 최 감독은 "영석이는 욕심이 좀 있다"며 "그래서 스윙을 할 때나 스텝을 밟을 때 힘이 좀 들어가는 상황"이라며 "그래도 오늘(1일) 3세트에서는 제 몫을 했다"고 말했다. 신영석은 1세트에서 블로킹 하나를 포함해 2점을 올렸으나 2세트에서는 침묵했다. 범실만 2개를 저질렀다. 하지만 3세트 초반 상대 공격을 한 차례 막았다. 현대캐피탈은 신영석의 블로킹 득점으로 3세트 초반 분위기를 가져올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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