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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강 확립"…돌아온 슈틸리케, 또 다른 논란


수석코치도 '소통' 역할 제한…내부자 색출 예고로 분란만 가중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재신임'이라는 혹독한 재검증 절차가 끝났고 공은 울리 슈틸리케(63) 감독에게 넘어갔다.

다시 한번 물음표를 찍게 하는 논란거리 몇 가지를 남겼지만 그의 말마따나 '한 배'를 탔기 때문에 이제 한국 축구의 운명은 슈틸리케 감독의 전략과 전술에 달렸다.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 7일 유럽 출장을 떠나 영국에서 주장 기성용(스완지시티)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 독일로 건너가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박주호(보루시아 도르트문트) 등을 만난 뒤 1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돌아왔다.

취재진과 인터뷰에 응한 슈틸리케 감독은 두 가지 의문이 남는 대답을 남겼다. 먼저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에서 추천한 수석코치 역할에 대한 것이다.

슈틸리케호는 수석코치였던 신태용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 감독이 빠진 뒤 공격 전개에서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공수 양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으로 인해 경륜이 있는 수석코치의 필요성이 강조됐다.

현재 슈틸리케호에는 공격을 담당하는 설기현 코치와 수비를 담당하는 차두리 전력분석관, 선수들의 몸 상태를 확인하는 카를로스 아르무아 코치, 골키퍼를 조련하는 차상광 골키퍼 코치로 구성되어 있다.

설기현 코치와 차두리 분석관이 국가대표 경험이 많다고는 하나 지도자 경험은 아직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이 때문에 기술위원회가 수석코치 선임 방침을 슈틸리케 감독에게 전했고 2002 한일월드컵 4강 신화 당시 주역 중 한 명인 정해성 전 제주 유나이티드 감독과 학구파인 김학범 전 성남FC 감독, 신태용 U-20 감독 등이 물망에 올랐다. 경험이 풍부한 능력 있는 지도자들이라는 것에는 이견이 없다.

그런데 슈틸리케 감독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새로 합류하는 수석코치는 팀 내 불안감을 해소하고 선수와 코칭스태프의 소통을 활발하게 할 수 있는 분이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선수단과 코칭스태프의 소통 역할은 이미 설 코치나 차 분석관 선임 시 맡긴 바 있다. 그런데 새 수석코치 역시 똑같은 역할을 해달라는 주문을 한 셈이다.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수석코치는 감독이 짠 전술, 전략에 대해 수정, 보완하는 역할이 상당하다.

그런데 기존 코치진과 똑같은 역할을 바라는 것은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다. 다시 말해 자신이 짠 전술과 전략에 대해서는 '노 터치'라는 얘기로 볼 수 있다. 국가대표 경험이 있는 한 K리그 구단의 감독은 "감독과 수석코치의 관계는 아버지와 어머니다. 그렇지만, 수석코치에게 소통을 맡긴다는 것은 옥상옥(屋上屋)이나 다름없다. 기술위원회가 명확하게 슈틸리케 감독에게 설명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용수 기술위원장은 "조만간 만나서 수석코치에 대한 문제를 협의하겠다. 슈틸리케 감독도 필요성에 대해서는 알고 있다"며 대화를 통해 풀 문제라고 전했다.

또 한 가지 논란은 기강을 잡는 부분에 있어 "외부로 대표팀의 상황을 발설하는 선수에 대해서는 과감한 조치를 하겠다"는 발언이다. 지난달 28일 시리아전을 1-0 신승으로 끝낸 뒤 기성용, 구자철 모두 "선수들도 반성하고 달라져야 한다"며 대표팀 부진이 비단 슈틸리케 감독 탓만 아니라고 한 바 있다.

슈틸리케 감독도 이 발언은 들었다며 "더 중요한 것은 팀 분위기 수습이다. 앞으로 소극적인 자세로 경기하는 선수는 없어야 한다"며 내부자에 대한 단속을 예고했다. 시리아 전날 전술 미팅에서 네덜란드 축구영웅 요한 크루이프 영상을 15분간 보여줘 선수들이 당황했다거나 승리 뒤 선수들에게 "오늘 승리로 언론의 불만을 어느 정도는 잠재웠다"는 자신의 말이 보도된 것에 대한 대응이다.

이 경우 6월 카타르 원정에서 빠지는 선수는 내부자로 의심받게 할 가능성이 커진다. 유럽파에 대해서는 직접 현지까지 가서 미팅을 통해 신뢰를 쌓았기 때문에 내부자의 범위를 좁혀 놓고 말았다. 선수단 분위기를 제대로 수습하는 것인지 아니면 더 갈라놓은 것인지 여전히 헛갈리게 만든 셈이다. 중국, 시리아전 명단과 비교해 제외되는 선수가 곧 내부자인 것처럼 느껴지기에 충분하다.

일단 슈틸리케 감독은 카타르 원정에 대해서는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준비 기간이 길어서 전술 변화는 물론 새로운 선수도 시험해 볼 생각이다"며 자신의 소신은 여전히 흔들리지 않았음을 강조했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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